제23회 바다의 날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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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사

제23회 바다의 날 기념사

대한민국 제45대 국무총리 이낙연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사

인천광역시 인천내항 제8부두 2018년 5월 31일 11시 30분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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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인천시민 여러분, 해양수산 관계자 여러분, 제23회 ‘바다의 날’입니다. 


먼저, 금탑산업훈장을 받으신 금양상선 우방우 회장님을 비롯한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전국의 해양수산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뜻깊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님, 인천광역시 전성수 시장권한대행님, 한국해양재단 이재완 이사장님, 고맙습니다. 자리를 더욱 뜻깊게 해주신 안상수, 윤관석, 신동근, 유동수, 박찬대 국회의원님 고맙습니다.


예로부터 인류는 끊임없이 바다에 도전하고 바다를 활용해 왔습니다. 인류는 바다에서 식량의 중요한 일부를 얻었습니다. 바다를 통해 값진 물품을 주고받았습니다. 역시 바다를 통해 종교와 언어, 문화와 예술 같은 무형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전파했습니다. 그렇게 바다는 인류의 진화를 도왔습니다.


현대에 들어 인류는 바다의 또 다른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부족해지는 물과 식량과 에너지를 바다에서 채우려는 모색이 활발해졌습니다.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는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신물질을 바다에서 구하려는 노력이 치열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류는 바다의 5%미만을 활용할 뿐이라고들 말합니다. 바다의 95% 이상은 미개척·미활용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개척·미활용의 세계를 둘러싼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물론 바다를 육지처럼 개발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습니다. 바다는 바다답게 지키고 가꾸면서, 그 가치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합니다. 그 일에 대한민국도 뒤쳐져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 바다에 일찍부터 눈뜨신 해양수산 분야의 선구자 여러분이 계셔서 대한민국도 선진국들을 바짝 따를 수 있게 됐습니다. 해양수산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해양수산 분야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해운업은 깊은 침체의 늪에서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은 현대화와 선진화의 문턱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려면 해양수산업계의 여러분이 더 비장한 각오로 도전해 주셔야 합니다. 정부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해운과 항만의 재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서겠습니다. 7월에 신설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해운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운산업의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수산의 활력을 높이겠습니다. 수산자원을 회복하고, 사라진 어종을 되살리겠습니다. 스마트양식 단지를 확산하고, 수출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산물의 생산- 가공- 수출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셋째, 깨끗한 바다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안으로 해양쓰레기 관리정책을 강화하겠습니다. 내년 4월에 시행될 ‘해양공간계획법’을 토대로 모든 해역을 체계적, 과학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습니다. 해양사고 예방체계를 철저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중국과 협력해 불법조업을 근절해가겠습니다. 해양영토수호의 기반시설을 확충할 것입니다. 특히 해양경찰청을 해양안보와 치안의 수요가 많은 이곳 인천으로 11월까지 이전하겠습니다.


다섯째,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겠습니다. 어촌과 연안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를 확대하겠습니다. 해양관광레저 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내년부터 8월 8일은 ‘섬의 날’로 기념됩니다. 국가기념일로 새로 제정된 ‘섬의 날’은 오늘의 ‘바다의 날’과 함께 섬과 바다의 가치를 다시 깨닫고, 바다와 섬을 가치 있게 지키며 가꾸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인천시민 여러분, 


이곳 서해는 6·25전쟁 이후 남북한 사이에 가장 많은 군사적 충돌이 빚어진 곳입니다. 그 서해가 평화와 공동번영의 선도적 공간으로 발전하고, 서해 5도 어민들께서 편안히 조업하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도록 정부가 지혜롭게 노력하겠습니다. 


제23회 ‘바다의 날’에 우리 함께 다짐하십시다. 물려주고 싶은 해양수산업, 살기 좋은 어촌, 풍요로운 바다를 함께 만들어 가십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8년 5월 31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 낙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