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29주년 광복절 경축사 | ||
제28주년 광복절 경축사 | 제8대 대통령 박정희 | 제30주년 광복절 경축사 |
제8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 1974년 8월 15일 목요일 |
친애하는 남북 동포 여러분!
오늘 감격과 희망의 광복절 제 29주년을 맞이하여, 나는 먼저 남북의 오천만 동포여러분과 더불어 뜻깊은 이 날을 진심으로 경축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오늘 다 같이 경축하는 이 광복의 역사 속에는 겨레의 잃었던 생명을 다시 찾은 민족 해방의 환희와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손으로 조국 재건의 새 설계도를 실천에 옮겨 가야 할 희망과 의욕이 들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우리의 광복에는 민족의 자아 회복과 현대 국가의 창조라는 민족사상 커다란 새 기원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광복의 의의요, 가치요 그렇기 때문에 오직 한 가지 조국의 평화 통일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 후 근 1대가 지나가려는 오늘에 이르러도 분단의 비극과 긴장의 먹구름 속에서 아직도 광복의 참된 그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을 단순한 의식으로서가 아니라 해방의 기쁨을 통일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려는 결의와 민족 중흥의 역사를 이룩하고야 말겠다는 맹세의 제전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해야 하겠읍니다.
동포 여러분!
여기서 잠시 지난날의 역사를 회상해 볼 때에, 우리가 해방과 함께 통일의 깃발을 높이 들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더냐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았읍니다.
1945년 12월에 만일 복한 공산주의자들이 자주 독립을 열망하는 우리와 뜻을 같이 하여 「모스크바 삼상 회의」의 신탁 통치안을 거족적으로 반대하였던들, 우리는 그 때 이미 통일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건마는, 복한 공산주의자들이 하룻밤 사이에 태도를 표변하여 반민족적인 신탁 통치안을 찬성 지지했기 때문에 불행히도 이 장에는 민족 분열의 씨가 뿌려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뒤이어 1947년 11월, 유우엔 총회는 신탁 통치를 반대하는 우리 민족의 의사를 존중하여 유우엔 감시하의 남북 총선거 실시를 건의하고 선거의 감시 임무를 맡을 임시 위원단까지 파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또다시 이를 거부함으로써 총선거에 의하여 통일 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던 최초의 기회를 무참히도 봉쇄하고 말았읍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유우인 한국 임시 위원단」의 입북을 거부하는 한편, 북한 지 역을 강압적으로 지배하전서 소위 인민군을 창설하는 데 광분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1948년 5월에는 남한에 대한 송전을 중단했고, 같은 해 6월에는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예성강의 물줄기를 끊어 막았읍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국토와 민족을 양단하는 반민족적 만행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 같은 정세하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부득이 겨레의 여망에 따라 유우엔의 감시하에 총선거를 실시하여 1948년 8월 15일 대한 민국 정부를 수립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 유우엔은 우리 정부를 한반도에 있어서의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도 지나기 전에 그들은 악랄하게도 당초에 기도했던 바 그대로 한반도를 적화할 목적으로 기습적인 무력 남침을 감행해 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1950년 6ㆍ25동란입니다.
그들의 반민족적 만행으로 동족의 귀중한 인명 희생은 막대하였고, 전 국토는 거의 폐허가 되고 말았읍니다.
이러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무력 침략은 국제 여론의 규탄을 받았고, 드디어 유우엔은 그들을 「침략자」로 규정하였던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오직 반공 구국의 일념으로 일치 단결하여 공산 침략을 물리쳤고, 세계의 많은 자유 애호 국가들은 우리의 이 투쟁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휴전 성립 후 1954년에 있었던 제네바 정치 회담에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우리가 제의한 민주적 절차에 의한 평화적 통일 방안을 거부함으로써 조국 통일의 기회를 또 다시 짓밟고 말았읍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이른바 사대 군사 노선을 강행하여 군비를 계속 증강하는 한편, 우리에게 대하여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력 도발을 자행해 왔읍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에는 긴장이 날로 격화되고 전쟁 재발의 위험마저 감돌고 있었읍니다.
이러한 긴장과 도발의 양상이 이 이상 더 격화된다면, 그것은 남북을 가릴 것 없이 그야말로 우리 민족 전체가 존망의 위기에 직면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같은 위기 속에서도 이 땅에서 전쟁 재발을 막고 긴장을 완화 하여 5천년 동안 연면히 유지되어 온 우리의 민족사를 단절이 아니라 이를 더욱 빛나게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엄숙한 각오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명을 수행하는 첫 길이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에 있다는 판단하에 1970년 광복절에 북한에 대해 무력 적화 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서로 발전과 번영을 위한 평화적 노력을 다하자고 촉구하는 8.15 선언을 발표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듬해에 남북 적십자 회담을 제의하였고, 또한 72년에는 온 겨레의 여망을 받들어 7.4 남북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다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4반 세기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간에 비로소 대화의 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 대화의 과정에서 용이하고 실천 가능한 문제부터 해결하여 상호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남북간에 가로놓인 장벽을 점차적으로 제거해 나간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입장에서 모든 성의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해방 직후부터 통일의 기회를 저해하기만 해 온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도리 어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억지 주장만을 되풀이하면서 대화의 진전을 방해 하였으며, 마침내는 남북 대화를 교착 상태에 빠뜨리고 말았읍니다.
이에 나는 작년 6월 23일 평화 통일의 대전제인 항구적인 평화를 이 땅에 정착시키고 평화 통일의 실질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평화 통일 외교 정책을 내외에 선언하였읍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꾸준한 평화 노력에 대하여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오히려 남북 대화를 갑자기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우리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 중상을 더욱 노골화하였읍니다.
또한, 그들은 우리의 서해 5도 수역과 휴전선 근처에서 각종 군사적 도발행위를 격화시켰습니다.
이러한 긴장 고조의 위기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남북간의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금년 초에는 북한측에 대하여 남북 상호 불가침 협정의 체결을 제의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절실한 염원이요 지상 명제인 평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성실하고도 일관성 있는 노력을 꾸준히 다각적으로 계속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국가 발전을 질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우리의 불가침 협정 제의마저 외면하고, 최근에는 서해와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 어선을 격침ㆍ나포하고 경찰 경비정을 격침하는 등 비인도적이고도 불법적인 만행을 계속 자행해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그들은 말로는 평화 통일과 민족의 단합을 운위하고 있으나, 그 실에 있어서는 동족의 분열과 무력 남침만을 획책해 오고 있다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 민국이 북한의 집요한 침략적 도발 속에서도 줄기찬 평화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우리 국민이 총화 단결하여 그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굳세게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국력 의 고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국토의 모습과 국민의 마음은 새마을 운동으로 더욱 새롭고 희망차게 변모 해 가고 있으며 수출 입국의 파도는 이제 5대양으로 힘차게 굽이쳐 나가고 있읍니다.
또한, 중화학 공업 건설의 우렁찬 발걸음은 약진하는 대한 민국의 맥박이 되어 세계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유류 파동과 자원난으로 야기된 작금의 세계적 경제 불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경제 성장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오늘로써 준공과 더불어 개통을 자랑하게 된 서울 지하철의 건설 등 대중 복지 생활의 기반을 착실히 확충해 나가고 있읍니다.
이러한 우리의 국력이야말로 이 땅에서의 전쟁 재발을 막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또한 그 바탕 위에서 평화 통일의 실질적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역사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창조력이요 그 주체인 민족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생명력 그것입니다.
창조력에 의하여 역사는 발전하고 생명력에 의하여 민족은 계승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민족의 지상 염원인 평화 통일은 무궁한 창조력을 가진 민족사의 당연한 귀결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을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굳게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찬연한 중흥과 번영도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의 노력에 의하여 반드시 성취되고야 말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조국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성실하게 추구해 온 평화 통일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천명하고자 합니다.
평화 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본 원칙은,
첫째,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하여 남북은 상호 불가침 협정을 체결하여야 한다.
둘째, 남북간에 상호 문호를 개방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남북 대화를 성실히 진행시켜야 하며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째, 이 바탕 위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와 감시하에 토착 인주 비례에 의한 남북한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여 통일을 이룩한다.
나는 이와 같은 우리의 평화 통일 기본 원칙이야말로 오늘의 국제 환경 속에서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실현성 있는 길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평화의 바탕 위에서 통일을 이룩하려는 선평화 후통일의 정책 기조를 지금까지 확고하게 유지해 왔고, 또 앞으로도 이를 변함없이 일관성 있게 계속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한시바삐 민족의 양심으로 되돌아와 7.4 남북 공동 성명과 6.23 평화 통일 외교 선언의 기본 정신에 입각하여 조국과 민족의 앞날을 위해 남북 대화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성실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만일,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우리의 6.23 평화 통일 외교 정책과 불가침 협정 체결제의를 끝내 거부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외치는 통일이 평화 통일이 아니라 무력 통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왜냐 하면, 평화의 정착이 이룩되지 않은 곳에 평화 통일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또 우리 우방에 대해서도 대북한 관계에 있어서 형평의 원칙에 입각하여 한반도에서 세력 균형이 파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곧 우리의 6.23 평화 통일 외교 정책을 지지하고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민족은 영원한 것입니다.
이 영원한 민족의 생명은 오직 국가를 통해서만 성장 발전하는 것입니다.
우리 겨레의 생명을 영원토록 가꾸어 나갈 우리 대한 민국의 지상 목표는 다름아닌 조국 통일과 민족 중흥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유구한 민족사의 전개 속에서 이 지상 목표를 이룩해 나가기 위해 다 같이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말하는 이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란 결코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긍정적 요소를 적극 개발하여 그것을 민족사 창조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 민족 중흥과 조국 통일의 기조가 오직 평화에 있으며, 그 평화 유지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국력이라는 것을 신념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 중흥의 드높은 이상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땀흘려 국력 배양을 극대화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란 다른 일방 착실한 현실주의자이기도 한 것 입니다.
따라서, 나는 우리 모두가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또한 착실한 국력 배양의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두고자 하는 바입니다.
정치인과 특히 우리 사회의 지도층은 분란 조국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국력을 착실히 다져 나가는 것이 곧 조국 종일과 민족 중흥을 성취하는 가장 가깝고도 빠른 정도임을 깨달아 일체의 낭비와 비능률적인 모든 것을 깨끗이 제거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모든 경제인과 근로인들은 서로가 다 같이 경제 발전의 향도요 역군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업의 공익성 제고와 국력 배양의 가속화에 적극 헌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지식인들은 주체적 민족사관을 확립하여 보다 창조적이고 협동적인차원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정신의 순화와 건실한 사회 기풍의 진작에 선봉이 됩시다.
그리하여, 우리 국민 모두가 다 같이 자기의 사회적 직분에서 유신 과업 수행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이상, 민족 중흥은 틀림없이 역사의 구체적 현실로 결실되고야말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29년 전 그 날의 그 감격과 그 정열을 한결같이 유신 과업 수행에 총집결하여 민족의 위대한 전진을 힘차게 계속해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해방의 기쁨이 통일의 기쁨으로 승화되는 진정한 광복 조국 통일의 그날을 자랑스럽게 맞이합시다.
1974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제29주년 광복절 경축사 | ||
제28주년 광복절 경축사 | 제8대 대통령 박정희 | 제30주년 광복절 경축사 |
제8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 1974년 8월 15일 목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