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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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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29주년 삼일절 기념사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제31주년 삼일절 기념사
초대 대통령 이승만 삼일절 기념사 1949년 3월 1일 화요일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기미년에 무저항혁명으로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역사에 처음 되는 이 운동이 오늘로 바로 30주년이 된 것입니다. 금년이 경축이 특별한 의미를 포함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을 경축하게 된 까닭입니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 바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이 다시 탄생한 것은 연합국에게 우리가 빗을 진 것이오. 특별히 미국에 빗을 진 것입니다. 우리 독립국을 회복하기에 많은 공헌을 준 모든 우방 친구들과 또 민주주의를 사랑함으로써 히생적 공헌을 한 우리 민족에게 무한히 감사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30년 전 오늘에 13도 대표인 33인이 비밀히 모여서 독립을 선언하고 대한민주국의 탄생을 세계에 공포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선열들이 용감스럽게 이 일을 행한 환경이 140여 년 전에 미국독립선언을 서명하던 그 때의 형편만 못지않게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와 독립을 사랑하는 정신은 어디서나 한정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건설하는 민주국은 탄생한 지 아직 1년이 못되었으나 사실은 30세의 생일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민주국은 해방 후 미군정의 힘으로 성립된 것은 아닙니다. 해방 후 2년 동안은 미국의 정책이 확립치 못한 관계로 우리가 공산당과 대립하기에 많은 곤란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트루만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이 우리 한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된 것입니다.

해방 이후로 반탁운동과 반공운동에 우리 전 민족이 목숨을 내놓고 싸워서 태산 같은 방해를 다 물리치고 오늘까지 성공하여 온 것이니 우리가 그 정신과 그 기상으로 계속하여 용진하면 과거보다는 전도가 더욱 쉽게 발전되어 갈 것입니다.

내가 이왕에도 누차 말한 바이어니와 공산반란은 정부의 힘으로만은 저지하기 어려운 것이니 민관 각 단체의 민족운동과 아울러 청년과 부녀들이 열렬한 애국심을 발휘하여 3·1정신을 부활함으로써 능히 우리 기관도 보존하고 개인 생명도 보존하며 국권도 공고할 것입니다. 이북 동포들도 이 때에 많은 공작과 조직으로 우리가 우리 일을 해야만 된다는 결심을 가지고 남북이 호응해서 38선을 철폐시켜야 될 것입니다.

나는 다시 선언하노니 온 세상이 다 적색화하고 온 세계가 다 합해서 우리를 공산화하려 할지라도 우리는 죽음으로써 항쟁하여 우리 나라는 우리의 것이요 우리 일은 우리가 해 간다는 굳은 결심으로 최후의 일인, 최후의 일각까지 나라와 민족을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1949년 3월 1일 대통령 이 승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