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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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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38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40주년 광복절 경축사
1984년 8월 15일 수요일


친애하는 6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조국의 자주독립을 되찾은 광복 서른 아홉돌을 맞이하여 본인은 감격의 이날을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진심으로 경축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아울러 민조그이 저력이 세계로 뻗나가는 가운데, 나라의 발전을 이끌면서 튼튼한 국권을 다져온 국민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대해서 만강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세기에 걸쳐 우리 겨레는 국권상실의 모멸과 국사분단이라는 오늘의 고통에까지 이어짐으로써 시련과 비극의 긴 세월을 겪어왔읍니다.

그러나 그 숱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좌절하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불태워 광복된 자주와 독립을 꿋꿋하게 지키면서 겨레의 발전을 이룩하였읍니다. 제5공화국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는 민족적 정통성을 계승하고 국민적 의지를 결집하여 불과 4년도 못되는 짧은 기간에 새 역사 도약의 튼튼한 토대를 쌓아 올린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의 튼튼한 안정을 바탕으로 나라와 겨레의 살림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살찌움으로써 새로운 전진을 시작했으며, 자율과 개방정책을 추구하여 국민이 나라의 주인됨을 확고하게 누림과 함께 인류 최대의 제전인 88올림픽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의 중심으로 다가서게 하였읍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는 흥륭의 민족사를 이끄는 주체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당당한 주역으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이번 「로스엔젤레스」올림픽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우리는 오직 합심단결로, 바야흐로 국운과 국위의 상승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무한한 자신감으로 영광된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고 있읍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민족사에 선진조국의 새 역사를 펼치려 하고 있는 오늘의 발전은, 오늘의 우리 세대가 선열들과 후대에 대한 시대적 책무를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룩해낸 승리의 기록이라고 하겠읍니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국민적 업적을 토대로 하여 민족이 통일과 겨레의 번영을 이루어 나갈 선진조국의 새 역사를 구현함으로써, 불행과 시련의 지난 1세기를 딛고 평화와 영광의 희망찬 1세기를 펼쳐야 할 시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오늘 이 뜻깊은 광복절은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해 나갈 우리 세대의 사명을 더욱 새롭게 다짐할 것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읍니다.

오늘의 국제정세가 도처에서 전쟁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한반도 주변정세 역시 질서재편의 유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공산집단의 전쟁도발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우리는 그러한 사명감을 한층 불태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세계정세에 주체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눈을 감음으로써 국권을 지키는데 소홀히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의 우리 세대의 불행을 초래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일의 세대와 역사에 비극을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는 통감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과거 우리 민족에게 고통을 안겨준 가해자였던 일본을우리 겨레를 대표하여 최초로 공식 방문하게 된 것도 우리의 평화와 번영의 터전을 자주적인 노력과 주체적인 역량으로 개척해 나가는 민족자활의식의 실천에 그 참뜻이 있는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광복의 참뜻은자주와 독립이며 그것을 확보하는 길은 드높은 민족자존과 튼튼한 주체의식을 행동지표로 삼아 실천하는데 있읍니다. 자주와 주체의식의 행동지표는 무엇보다도 남북한이 동족으로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가는데 있어 실천되어야 할 제1의 가치인 것입니다.

민족의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진 분단을 극복하고 우리의 비원인 통일을 이룩하는 것은 광복의 참뜻인 민족주체의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민족문제의 해결을 타민족의 힘에 의탁하려는 것은 분단을 스스로 원한다는 의사의 표명이 되는 것이며, 그것은 광복의 의미를 스스로 외면하는 반민족적 행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본인이 남북한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을 제의한 것을 비롯하여 그 동안 남북대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온 것은 민족의 문제를 민족자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읍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러한 민족자결의 당위를 외면하고, 올림픽대회의 민족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회담마저도 타민족의 올림픽 불참 의사에 추종하여 이를 유산시키는 외세의존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읍니다. 그러한 자세야말로 동족을 폭탄으로 살상하고 또 동족인 북한주민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민족자해 노선의 근원이라고 할 것입니다.

본인은 이러한 북한공산집단의 소위에 대하여 동족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하면서, 그들이 하루속히 반민족적 폭력범죄를 회개하고 민족자결적 입장으로 되돌아와 남북대화에 호응하고 동족간의 교류와 협력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읍니다.


동포 여러분.


8, 15 광복이 우리에게 되찾아준 자주의 얼은 민주주의의 토착화를 이루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우리가 명심해야 할 실천과제입니다. 민주주의는 그 주인된 국민이 주인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을 자율적으로 다함으로써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민주주의 정부가 이땅에 출범한지 서른 여섯돌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는 확고한 주인정신과 민주신념을 실천함으로써 이땅을 튼튼한 민주공화국으로 영원무궁토록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땅의 북반부가 아직도 세습왕조식의 통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국민이 정부를 뽑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젲도에 대하여 더욱 더 투철한 애정과 신념을 가지고 이에 헌신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우리가 국운의 도약을 이룩하고 세계사의 진운에 기여하는 길은 튼튼한 민주주의제도를 통하여 겨레의 저력을 모으고 이 바탕 위에서 국력신장과 조국통일을 성취하는 데 있읍니다.

우리 모두 영광의 그날을 앞당기는데 분발과 노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다시 한번 다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84년 8월 15일 대통령 전두환

제39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38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40주년 광복절 경축사
1984년 8월 15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