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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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46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제48주년 삼일절 기념사
1966년 3월 1일 화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오늘 제 47 회 3ㆍ1절에 즈음하여, 국내외 현실을 직시하고 조국의 근대화와 국토통일의 결의를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면서, 47년전 오늘 우리의 선배들이, 우리의 겨레들이 자주와 독립의 횃불을 높이 들고 일제에 항거하던 장엄한 모습을 상기하고, 선열들의 영령 앞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올리고, 또한 축복을 드리고자 합니다.

민족의 자주와 독립과 번영, 그리고 세계평화가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염원이요, 참뜻이라는 것을 만방에 선언하고, 그것을 박탈하려는 침략자에 대해서는 피로써 항쟁하는 것이 우리 겨레의 특성이요, 기질임을 중외에 과시한 3ㆍ1정신이야말로 정녕 이 나라 민족혼의 절규요, 긍지요, 상징이 아닐 수 없읍니다. 그러나 “3ㆍ1”의 참다운 의의는 이 민족의 역사와 함께 그때마다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현재의 “3ㆍ1”이요, 미래의 “3ㆍ1”인 점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47년전 그날에 발휘했던 조국을 향한 사랑과 정열, 사심과 소아를 버린 거족적 단결, 그리고 생사를 초월한 불퇴전의 투지를 오늘의 조국 근대화 작업에 다시 기울이자는 데 오늘을 경축하는 참뜻이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지금 우리는 치열한 경쟁과 발전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자유와 안전에 대하여 부단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위험권내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멀고 가까운 우리의 이웃들은 선진 후진의 구별 없이 경제적으로나, 또는 과학적으로나, 또는 문화적으로나 남보다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고 있는가 하면, 대륙에 도사리고 있는 호전적인 중공은 세계도처에서 분란을 도발하여 우리와 자유우방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유「아시아」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읍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두 가지 문제는 바로 이 심각하고 준엄한 경쟁을 이겨 내는 자주적 역량과 주체성을 배양하여 조국의 근대화를 촉진하는 문제이며, 또 하나는 「아시아」의 구석구석까지 침략의 마수를 뻗치려고 하는 공산세력을 단호히 저지하고 분쇄함으로써 「아시아」의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는 문제인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이 두 가지 과제의 해결에 있어서 그 누구에게나 떳떳이 자랑할 수 있는 성과를 올렸읍니다. 제 1 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고,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어 감에 따라 건설의 결실과 발전의 징표는 전국 어디를 가나 손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읍니다.

또 한편 한ㆍ일 국교의 타결과 국군의 월남파병을 통하여, 우리는 세계 속의 한국의 위치를 뚜렷이 부각시켰읍니다. 오늘의 한국은「아시아」를 이끌어 나가는 세계의 한국이라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지금 자유우방들은 자유의 힘과 건설의욕이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산 교훈을 우리 한국에서 찾고 있으며, 「아시아」의 안전과 평화에 대한 한국의 공헌에 대하여 높은 평가와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읍니다. 나는 이번에 「말레이지아」, 태국, 중화민국을 순방하면서, 우리에 대한 이들 우방의 기대와 희망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고 더욱 책임을 통감하였읍니다. 하루속히 조국을 근대화하고 「아시아」의 평화와 자유에 크게 이바지해야 되겠다는 결의를 더한층 굳게 한 바가 있읍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한ㆍ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이제, 우리는 지난날 항일투쟁의 피묻은 기념일인 “3ㆍ1”의 성격과 의의를 되살려, 더욱더 확고한 자세로 자율적 역량을 길러, 세계만방에 우리 민족의 의연한 모습을 과시해야 하겠읍니다.

그러나 “3ㆍ1”은 결코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대도를 잃지 않았던 숭고한 선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는 오히려 “3ㆍ1”회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더우기 그들은 “3ㆍ1의” 원인을 만들었던 장본인이었을 뿐 아니라, 우리 나라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또 이제 와서는 다시금 우리와 가장 빈번한 접촉을 가지게 될 반공우방이라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원한이 엉킨 이날의 역사적 교훈을 그대로 자기들의 반성과 교훈과 계명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곧 서로의 자주와 독립과 평화적인 공동번영이 새로운 세계관 위에 세워진 움직일 수 없는 인류공통의 과제요,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3ㆍ1”의 진정인 정신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날의 우리 선대들이 일치단결을 행동강령으로 삼고, “3ㆍ1”의 대의와목표를 향한 과감한 전진의 기록을 우리의 역사 위에 남겼듯이, 오늘의 우리도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기록해 나가는 일인 것입니다.

나는 온 국민과 더불어 자유와 자립, 번영과 평화의 3ㆍ1정신을 받들어 조국의 근대화와 세계평화를 향한 민족으 단합과 힘찬 전진을 거듭 다짐하는 바입니다.


1966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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