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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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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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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주년 국군의 날 서울 수복 60주년 기념사 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그리고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고맙고 반갑습니다.

특별히 오늘 이 행사에 참석해 주신 각국 6·25 참전 21개국 각국 대표단과 외교사절단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60년 전 9월 15일, 맥아더 사령관이 지휘하는 유엔군과 한국군은 인천에 상륙해 서울을 향해 진격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자리에, 박정모 소위가 이끄는 우리 해병은 서울 수복을 알리는 태극기를 힘차게 올렸습니다.

9·28 서울수복은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역사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오늘 제62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오늘 이처럼 역사적인 자리에서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목숨 바쳐 싸운 순국 장병과 유엔군 장병의 영령 앞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군 원로와 참전 용사, 유가족 여러분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토 방위를 위해 수고하는 장병 여러분과 해외에서 평화를 지키는 국군 장병 여러분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족을 멀리 떠나 이곳에 와 있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창군 62주년을 맞아 우리 군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명확합니다.

먼저, 우리 군은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건군 초기 우리 군은 무기와 병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공산세력에 맞서 용감히 싸웠습니다.

우리 군에는 자유의 혼과 조국애가 넘쳐났습니다.

6·25전쟁의 명장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은 “한국군에게 불가능은 없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유능한 군인이다.” 라고 칭송했습니다.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성취했습니다.

군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었기에 우리 국민은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며 세계를 무대로 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해군 장병 46명의 희생은 우리 안보 현실에 대해 뼈아픈 교훈을 주었습니다. 60년 동안 휴전체제가 지속되면서 군의 긴장이 이완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수한 조직과 무기, 잘 준비된 작전계획에도 불구하고 비상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비대칭전력에 의한 침투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야합니다. 이를 과감히 개혁함으로써, 군 혁신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참다운 군인정신이 매우 필요합니다.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입니다.

강한 군인정신과 과감한 개혁을 바탕으로 군은 오직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군이 군다울 때 전쟁을 억제할 수 있으며,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고 평화도 지킬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번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 군은 시대의 발전에 발맞춰 명실상부하게 ‘선진화된 군’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안보환경도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러한 변화에 걸맞게 국방운영시스템과 군 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은 우수한 자질을 갖춘 뛰어난 인적 자원입니다.

세계 최고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젊은이들의 재능과 에너지가 꽃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군복무가 단순한 의무를 넘어 우리 젊은이들이 기꺼이 선택하는 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군은 세계안보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국제적 군’으로 더욱 발전해야 하겠습니다.

냉전체제가 붕괴되었지만, 핵 확산과 테러, 새로운 형태의 각종 위협이 세계 평화를 위협 하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이러한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국제 안보협력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세계가 말 그대로 지구촌이 됨에 따라 이제 어떤 나라도 혼자 힘만으로는 안보나 경제를 지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금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개발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우리 군은 현재, 소말리아 해역,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레바논 등에서 평화유지와 지역재건을 도우며, 국제사회와 함께 세계 안보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60년 전 우리는 자유세계의 도움으로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군은 세계 안보와 인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지금 우리의 상황은 여러분에게 더 많은 헌신과 땀을 요구합니다.

나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군을 믿어주시고, 군에 대해 더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9·28 서울수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멀리에서 오신 각국 대표단과 외교사절단, UN 참전 용사와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9월 28일 대통령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