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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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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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11대 대통령 전두환 제63주년 삼일절 기념사
1981년 3월 1일 일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 학생, 그리고 내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이 자주독립을 위해 이민족의 통치에 항거하여 총궐기했던 기말년 독립운동 6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본인은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선인들이 보여 준 자주독립과 평화의 정신, 민족적 단합과 발전의 의지를 높이 추앙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족,민주,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 헌신할 것을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 민족은 동아시아의 요충인 한반도에 나라의 터전을 잡은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오랜 역사를 통하여 대륙과 해양으로부터의 끊임없는 침략위협에 시달려 왔읍니다.

그리하여 때로는 외부의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우리의 국력이 미약하여 이민족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핍박과 고난을 겪기도 하였읍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강인한 민족정신과 불굴의 호국의지로써 끝내는 침략자를 물리치고 우리의 생존과 민족사의 정통성을 지켜왔읍니다.

이번 세기의 초반 일본 식민주의의 굴레 속에 우리 겨레의 이러한 국난극복의 전통과 민족정기가 발현된 것이 3,1운동이었읍니다.

3,1 독립선언은 민족자결주의의 보편적 원리를 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외세의 지배도 결코 용납하지 않으려는 우리 겨레의 줄기찬 저항정신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3,1운동은 단순히 이민족통치를 배척, 부정한 저항운동에 그치지 않고 아울러 평화와 자유와 발전을 추구한 전향적인 민족운동이었읍니다.

3,1독립선언서는 민족적 자존과 자주성에 기초하여 우리 겨레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며,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높고 깊은 뜻을 담고 있읍니다.

또한 3,1운동은 남녀노소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민족전체가 조국애와 민족적 일체감으로 떨쳐 일어났던 국민적 참여와 단합의 전형이었읍니다.

이렇게 볼 때 3,1운동은 우리 겨레의 굳센 얼과 뛰어난 슬기와 무쇠같은 단결력을 보여준 민족운동사의 금자탑이라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선열들의 피어린 투쟁과 희생이 헛되지 않아 우리는 8,15광복을 맞이하였고, 그로부터 이제 또다른 36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모진 시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읍니다.

6,25의 민족적 참화는 지난 일이라 하더라도 국토의 분단상태가 36년간 지속되고 동족간의 대치와 이질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은 실로 우리의 반만년 역사를 통해 유례가 없는 민족적 비극이 아닐 수 없읍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 모든 일의 책임은 민족사의 이단세력인 북한공산집단한테 있읍니다.

저들은 통일을 향한 5천만 겨레의 염원과 우리의 꾸준한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시대착오적인 세습체제를 구축하면서 한반도를 무력으로 적화하겠다는 망상으로 온갖 도발책동을 꾸미고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족간의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으며, 좌절해서도 안되겠읍니다.

번영된 민주통일국가의 건설은 민족사의 소명이며, 우리 세대에 부하된 지상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길이 아무리 멀고 험난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인내심과 사명감을 일깨우며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정신무장을 튼튼히 하고 국력을 길러 우리의 자주성과 국권을 유린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하겠읍니다.

3,1운동이 비록 우리 겨레의 용기와 민족적 기개를 과시한 장거였지만, 앞으로 영원히 뻗어 나갈 우리 민족사에서 또다시 주권을 잃고 제2의 3,1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80년대에 예상되는 국제정세의 격랑을 헤치면서 민주와 복지와 정의사회를 구현할 제5공화국의 출발점에 서 있읍니다.

오늘의 시점이야말로 유구한 민족사를 계승 발전시켜 온 우리 겨레의 저력을 발휘하여 새 역사창조에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선인들이 3,1운동에서 보여 준 강인한 민족적 정신과 대동단결의 슬기를 되살려 통일조국을 이룩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겠읍니다.

오늘 뜻깊은 62주년 3,1절에 즈음하여, 우리 모두의 3,1운동의 열화같은 민족의 「에너지」를 조국의 건설을 위해 쏟아넣을 것을 다같이 굳게 다짐합시다.

감사합니다.

1981년 3월 1일 대통령 전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