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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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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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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오전 11시 1972년 12월 27일 수요일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고난과 시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안정과 번영의 보람찬 새 역사를 기록해 나가야 할 엄숙하고도 뜻깊은 전환점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이 순간을 지켜보는 역사의 증인들입니다.

나는 지금부터 우리가 기록해야 할 역사는 활기찬 창조의 새 역사이어야 하며, 민족의 자주성에 입각한 영광의 역사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이러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나는 국민 여러분의 절대적 지지 속에 민족통일과 번영의 대임을 맡은 제8대 대통령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조국과 민족의 양심 앞에 엄숙히 맹세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조국의 안정과 평화, 통일과 번영에 대한 온 겨레의 염원 속에서 마련된 이 식전이, 나에게는 막중한 책임과 숭고한 사명의 십자가를 지게 하는 헌신의 제단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조국의 밝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온 겨레의 뜻과 힘을 하나로 묶는 구국 유신의 대광장이라고 믿습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지난날 우리의 오천년 역사는 영예와 오욕으로 점철된 것이었으며, 특히 우리의 현대사는 수난과 비운의 연속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5.16혁명을 기점으로 우리는 민족의 위대한 자아를 되찾기 위한 보람찬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면서, 국력배양에 일로 매진해왔습니다.

우리는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서 공업 입국의 터전을 튼튼히 닦아 놓았으며, 이제 바야흐로 중화학 공업시대의 막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4대강 유역의 크고 작은 마을에선, 번영의 꿈을 이룩하려는 우렁찬 개발의 고동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일깨우면서,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를 착실히 좁혀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마을 정신은 새로운 정신혁명이 원동력이 되어, 전국에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으며, 우리의 정신문화와 정치제도는 이제 떳떳하게 그 국적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십년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간의 대화의 문을 열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전망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분단의 논리가 지배하던 냉전의 대결구조에서 벗어나, 서로 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와 조화의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 10년간의 우리 역사가 비단 고난과 역경만의 연속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잘 살 수 있다는 자신을 안겨 준 보람찬 긍지의 기록이라고 자부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남들이 수 백년 걸려서 이룩한 정신적 자아의 발전을 불과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실증한 것이며, 불굴용기로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무한의 가능성을 부여 준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우리가 되찾은 민족의 위대한 자아와 민주, 자립의 역량을 한 차원 더 높이 승화시켜, 이를 세계사의 진운 속에 드높이 발양해야 할 새 역사의 관문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이 같은 일대 전환점에서 우리 민족이 나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 그것은 국력배양의 가속화를 통해 번영된 통일 조국을 구현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전쟁 없는 평화 속에 5천만 동포가 다 함께 행복과 번영을 누리며,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여, 민족의 영광을 드높이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룩해야 할 엄숙한 민족의 소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결코 평탄한 대로만은 아닙니다. 우리 눈앞에는 국제권력정치의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그 속을 헤치며 나가야 할 통일과 번영의 길은 아직도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용감하게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슬기롭게 이 도전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나는 또다시 국민 여러분에게 촉구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땀과 더 많은 정열을 우리 조국에 바쳐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조국의 번영과 통일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총화전진의 시대를 열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서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유지하고 번영을 누리기 위한 이념과 제도를 가져야만 했던 것은 역사발전의 엄연한 법칙입니다.

우리도 오늘의 현실에 대처하고 시대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생산적인 이념과 제도를 마땅히 가져야만 합니다.

그 이념이 바로 10월유신의 기본정신이며, 그 제도가 지금 유신적 대개혁을 통해 정립되고 있는 것입니다.

10월유신은 되찾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자아를 바탕으로 하여 안정과 번영, 그리고 통일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기 위한 민족의지의 창조적 발전입니다.

이 유신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 나아가기 위한 한국인의 사상과 철학의 확립이며, 그 실천인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 숭고한 유신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국정전반에 걸친 일대 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 개혁을 통해 이루어지는 유신질서는 번영과 통일을 위한 새 질서이며, 도의와 협동과 능률과 생산을 위한 새 질서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남북이 서로 하나의 민족으로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북한공산주의자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이를 더욱 넓혀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실에 가장 알맞는 정치제도를 육성 발전시켜, 생산적인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하고, 정치의 진실과 능률을 극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농공병진에 의해 균형있게 배양되는 국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직결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에게 일터가 보장되는 탄력성 있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땀흘려 일하는 근로와 창의, 생산과 능률의 미덕을 사회윤리의 기본으로 삼고, 일하는 국민에게 안정 속에 보람있는 생활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제도를 더욱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공개와 근로자의 지주제를 실시함으로써, 근로자의 이익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복지체제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지도층에게는 검약과 봉사로써 스스로 사회복지의 균점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사회기풍을 크게 진작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더욱 창의적으로 계발하여, 민족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도록 문예중흥의 시책을 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나는 이러한 혁신적인 유신작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신뢰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야만 유신의 열매도 더욱 알차게 맺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는 민족의 사활과도 직결된 이번 유신과업은 일차적으로 공직을 맡은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에 그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이제부터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는 막중한 책임과 숭고한 사명을 더욱 절감하고,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유신대열에 앞장서서, 솔선 수범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 길만이 국민의 절대적 지지에 보답하며, 겨레의 소망에 부응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공직자들이 맡은 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국민들이 유신과업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할 때, 국가발전을 위한 위대한 전진은 힘차게 계속될 것이며, 유신의 보람찬 열매는 반드시 맺어질 것입니다.

나는 조국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사람은, 자기의 가정에서도 진정한 화목과 우애를 이룰 수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애국심, 이 조국애가 곧 우리들이 정립해나가야 할 국민기강의 근본이라고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나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나와 국가를 하나로 알고, 국력배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그 국력은 국민 각각의 안정과 번영에 직결될 수 있으며, 행복하고 명랑한, 그리고 도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안으로 근면과 검소, 정직과 성실의 기품을 크게 일으키고, 조국을 위한 사랑, 국가에 대한 충성을 굳게 다짐하면서, 국력증강을 위해 더욱 힘차게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밖으로는, 민족의 진취적인 기상과 슬기로운 자주성을 더욱 드높여, 우방과의 친선. 협력관계를 증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민족의 대웅비를 기약하는 발판이 되며, 민족사의 진운을 영예롭게 개척해 나가는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서로 이 강토 위에서 영원토록 사랑을 가꾸어 나가야 할 한 핏줄의 아들. 딸들입니다. 서로 힘을 합쳐서 비능률과 부조리, 퇴폐와 낭비가 스스로 자취를 감추고, 합리와 능률, 성실과 근면이 뿌리를 박은 아름다운 생활풍토를 이룩해 나갑시다.

그리고, 다시는 전쟁의 포성이 울리지 않게 하고, 그 대신 번영과 정의의 꽃이 만발하는 희망과 행복의 통일조국, 위대한 한국을 건설합시다.

그 날의 영광을 앞당기기 위해, 다같이 이 보람찬 유신의 대행진에 참여합시다.

그리고 힘차게 끈기있게 전진합시다.

그리하여, 이 위대한 유신의 횃불을 무궁한 조국의 영광과 더불어 길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우리는 오늘 고난과 시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안정과 번영의 보람찬 새 역사를 기록해 나가야 할 엄숙하고도 뜻깊은 전환점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이 순간을 지켜보는 역사의 증인들입니다.

나는 지금부터 우리가 기록해야 할 역사는 활기찬 창조의 새 역사이어야 하며, 민족의 자주성에 입각한 영광의 역사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이러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나는 국민 여러분의 절대적 지지 속에 민족통일과 번영의 대임을 맡은 제8대 대통령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조국과 민족의 양심 앞에 엄숙히 맹세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조국의 안정과 평화, 통일과 번영에 대한 온 겨레의 염원 속에서 마련된 이 식전이, 나에게는 막중한 책임과 숭고한 사명의 십자가를 지게 하는 헌신의 제단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조국의 밝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온 겨레의 뜻과 힘을 하나로 묶는 구국 유신의 대광장이라고 믿습니다.


1972년 12월 27일 대통령 박 정 희

제8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사
제7대 대통령 취임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제9대 대통령 취임사
장충체육관, 오전 11시 1972년 12월 27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