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독립의 당위성 외/건준 선언과 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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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편집]

인류는 평화를 갈망하고 역사는 발전을 지향한다. 인류사상의 공전적 참사인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과 함께 우리 조선에도 해방의 날이 왔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조선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로서 봉건적 착취와 억합 하에 모든 방면에 있어서 자유의 길이 막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36년 동안 우리의 해방을 위하여 투쟁을 계속하여 왔다. 이 자유 발전의 길을 열려는 모든 운동과 투쟁도 제국주의와 및 그와 결탁한 반동적 반민주주의적 세력에 의하여 완강히 거부되어 왔다. 전후 문제의 국제적 해결에 따라 조선은 제국주의 일본의 기반(굴레)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 민족의 해방은 다난한 운동사상에 있어 겨우 새로운 일보를 내딛었음에 불과하나니 완전한 독립을 위한 허다한 투쟁은 아직 남아 있으며, 새 국가의 건설을 위한 중대한 과업은 우리의 전도에 놓여 있다.

그러면 차제에 우리의 당면 임무는 완전한 독립과 진정한 민주주의의 확립을 위하여 노력하는 데 있다. 일시적으로 국제세력이 우리를 지배할 것이나, 그것은 우리의 민주주의적 요구를 도와줄지언정 방해치는 않을 것이다. 봉건적 잔재를 일소하고 자유 발전의 길을 열기 위한 모든 진보적 투쟁은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국내의 진보적 민주주의적 여러 세력은 통일전선의 결성을 갈망하고 있나니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의하여 우리의 건국준비위원회는 결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본 준비위원회는 우리 민족을 진정한 민주주의적 정권에로 재조직하기 위한 새 국가건설의 준비기관인 동시에 모든 진보적 민주주의적 제세력을 집결하기 위하여 각계각층에 완전히 개방된 통일기관이요, 결코 혼잡된 협동기관은 아니다. 왜 그런고 하면 여기에는 모든 반민주주의적 반동세력에 대한 대중적 투쟁이 요청되는 까닭이다.

과거에 있어서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결탁하여 민족적 죄악을 범하였다. 금후에도 그들은 해방조선을 그 건설 도중에서 방해할 가능성이 있나니 이러한 반동세력 즉 반민주주의적 세력과 싸워 이것을 극복 배제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하여 강력한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이 정권은 전국적 인민대표회의에서 선출된 인민위원으로서 전취(戰取)될 것이며, 그동안 해외에서 조선해방운동에 헌신하여 온 혁명전사와 그 결집체에 대하여서는 적당한 방법에 의하여 전심적(專心的)으로 맞이하여야 할 것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조선 전 민족의 총의를 대표하여 이익을 보호할만한 완전한 새 정권이 나와야 하며, 이러한 새 정권이 수립되기까지의 일시적 과도기에 있어서 본 위원회는 조선의 치안을 자주적으로 유지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조선의 완전한 독립국가 조직을 실현하기 위하여 새 정권을 수립하는 한 개의 잠정적 임무를 다하려는 의도에서 아래와 같은 강령을 내세운다.

강령[편집]

  • 우리는 완전한 독립국가의 건설을 기함.
  • 우리는 전 민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본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적 정권의 수립을 기함.
  • 우리는 일시적 과도기에 있어서 국내질서를 자주적으로 유지하며 대중생활의 확보를 기함.


1945년 8월 28일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매일신보》, 1945년 9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