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독립의 당위성 외/건준 위원장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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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더위에 수고하는 제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5,6일간 일사병 같은 병세로 정양하고자 시골에 가 있었습니다. 시골가 있는 동안에 향촌의 농민 제씨들의 노력 즉 근로대중들의 조금도 동요함이 없이 식량증산의 중요한 임무에 진력하고 있는 것을 볼 때에 나 자신은 감사의 눈물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무 욕심도 없고 다만 자기들의 맡은 임무에만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진실로 감사하였으며, 또 한편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과거 36년 동안 이민족의 통치를 받아온 울분에서 해방되니까 참으로 기쁘며 광희작약하는 모양이 혹 무질서 무통제한 것 같지만은 실질적으로 이를 검토하고 정확히 관찰한다면 우리들의 문화적 수준은 가장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정세에 있는 만주의 여러 가지 정보를 들어보면 우리와 같이 통제가 있고 질서가 정연한 것을 볼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혹 방관자들의 비판이 있으나, 지금 우리가 하는 일보다도 더 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며, 이것은 오로지 일반대중의 문화정도가 높아서 질서가 유지된 것입니다. 진실로 우리 동포들의 자중한 태도에 대하여서는 감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농촌의 농부나 노동대중은 오로지 자기의 그 직책을 이행해가면서 그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우리 조선 건설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때에 헛되이 질서를 문란케 하거나 또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5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의 혼을 마비시킨 소위 글자나 안다는 지식층 인텔리라고 하겠습니다. 때는 많은 제갈량보다도 한 사람의 충실한 병졸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우리 대중을 성취하여 나가는 데에 기탄없이 적극적인 현명한 의견을 제안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따라서 2,3인의 소수라도 동일한 의견으로 결합하여 공고한 단결을 배양치 아니하면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정부조직이 아니고 또 어떠한 기성세력을 형성하려는 것도 아니니 물론 무슨 정권의 쟁투도 아닙니다. 다만 신정권이 수립될 때까지의 준비를 위한 것과 치안을 확보하는 것뿐입니다. 과언묵행이 오직 이 실행에 있습니다.

나는 임무를 마치면 곧 농촌으로 가겠습니다. 나 자신이 농촌 출생이고 또 농부들과도 귀농을 약속하였습니다. 나는 지식계급에 득죄할지언정 결단코 노농대중에게는 득죄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 위원회라든지 혹은 내 내 자신의 직책에 불평이 있고 내 책무를 잘 이행 못하는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물러가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협심육력 하여 우리의 사명인 조선 건설의 대업을 위하여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만규,《여운형투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