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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어머니가 되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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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인편에 들으니
어머님께서는 마침내
쫓겨나셨다고요.

어머니
작년 이때
우리집 울 뒤 대추나무 가지에는
대추가 조롱조롱 빨갰을 때
눈등이 붓도록 우시면서도
나를 민며느리로 보내었지요.

그때에 어머님께서는
어머님의 머리 쪄서 판 돈으로
얼빗과 참빗을 사서
이 딸의 곳침 속에
깊이깊이 넣어주시며
가서 잘살어라! 부대 배 곯지 말어라!
이것이 마즈막 부탁이었지요.

어머니
이 집에 온 후로 이 딸은
꿈이면 어머님과 대추나무를 보았지요
그리고 일하다가도 멍 하니 행길가를 바라보았답니다.
지나가는 낯선 손이
행여나 어머님이나 아닌가 하여서......

어머니
지금에 알고 보니
빚값에 이 딸을 파셨다고요
삼백 냥에 이 딸을 파셨다고요
그러고도 그 돈 판푼 어머니 손에
못 쥐어 보셨다고요!

오! 어머니
저 푸른 하늘을 우러러 물어보세요
그리고 이 땅을 구르며 물어보세요
이런 억울한 일을 언제까지나 받아야 옳겠느냐고요?

어머니
이 딸은 X X 회의 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젠
어머님도 대추나무도 그립지 않어요?
이 눈은 X X 회 때문에 빛나고요
이 팔 이 다리를 굵어지고 있답니다.

어머니
며칠 후에 내 동무가
그곳 갈 테니
부대 잊지 말고 회에 들어주세요
그래서 나의 참된 어머니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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