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시니 꼭 올 것이다. 자― 모도 다 예비하자」 하였다. 그 후 하안 격간에서 먹을 것을 끄내고 목반(木盤)과 술과 연기를 쐬여 말린 고기와 시리아 석류(石榴)와 아라비아 대추와 두부를 끄냈다. 맨 끝으로 음식 옆에는 소아시아 풍속대로 손님의 무릅을 덮을 비단보 셋을 놓었다. 그것을 보면 그 여행가가 두 손님을 기다리는 것을 알만하였다. 준비를 다 하고 나서 또 한 번 천막 밖으로 나가보았다. 이번에는 크게 놀라서 즉시 발을 멈추었다. 동쪽 먼 지평선에 히고 번쩍이는 모래에 한 흑점(黑點)과 같이 움지기는 것이 조고마케 보이었다.
여행가가 눈을 크게 떠서 왼몸이 떨려 무슨 이상한 감동을 느끼는 것 같었다. 지평선에 보이는 것이 차차 커져서 잘 보이었다. 조곰 후에는 자기 약대와 같이 혼다라고 부르는 인도인의 하안을 질머진 약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에집도 여행가가 그것을 보고 가슴 우에 두 손을 합장하였다. 그리고 눈물이 글성한 눈으로 하날을 우러러 보고 무한히 기뻐하야 「지극히 높으시고 능하신 주여」 하고 사레하였다. 인도인이 가까이 와서 길을 멈추었다. 약대와 천막과 천막 옆에 기구하는 사람을 볼 때 그도 역시 꿈에서 깨난 듯하였다. 그도 이것을 보고 두 손을 합장하야 머리를 드리워 천주를 흠숭(欽崇)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기구하였다. 조곰 후에 에집도인이 한 것과 같이 자기 약대의 목에 발을 듸듸고 내렸다. 그리고 마즈려 오는 에집도인을 향하였다. 두 사람이 잠간동안 서로 처다 보다가 각각 자기 바른 팔을 다른 사람의 억개에 언고 왼팔로는 허리를 껴안고 턱을 가슴 한 편에 대고는 또다른 편에 대여 서로 인사하였다.
「진실한 천주를 섬기는 자여 당신께 행복이 있을지어다.」
「당신과 함께… 당신을 퍽 기다렸읍니다.」 하고 에집도인이 응답하였다. 새로 온 인도인은 키가 크고 눈이 우묵하고 쉬염과 머리가 히었다. 또 얼골은 마르고 얼골 빛이 적갈색이었다. 그도 역시 무기를 가지지 아니하였다. 인도인들의 의복을 입고 머리를 힌 수건으로 둘러쌌지마는 짧은 아바(적삼) 밑에는 단님친 원고 바지를 볼만하였다. 신은 에집도인의 신과 달러 붉은 가죽으로 맨든 뾰죽한 신이었다. 그 신 외에는 모든 의복이 힌 털로 짠 것이어서 그의 점잔하고 엄숙한 태도를 볼 때 현명한 브라마(힌두族의 신)가 이 세상에 강생한 것 같었으나 에집도인의 가슴에서 얼골을 들 때 그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 것이 이 세상 사람인 것을 알려주었다. 악가 에집도인과 같이 「천주만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다」 하니 에집도인은 「천주를 섬기는 자들은 진복자로다」 하고 또 이어서 「그러나 조곰 기다려 봅시다. 저기서 누구 또 오는 모양입니다.」 하고 둘 다 북편으로 처다 보니 과연 거기서 바다에 배가 흔들리는 것과 같이 약대 또 한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거러 온다. 그때에 오는 이가 약대에서 내려서 두 사람을 향하였다. 인사하면서
「당신들께 행복이 있을지어다.」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