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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노자영 (1923) 일리아드.pd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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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槍劍이 서리 갓치 빗나며, 화살 소래 쉴새 업시 요란한 中에, 밤낫을 가래지 아니하고 싸홈하얏다.

그러나 勝負는 아직도 決斷되지 아니 하야, 한번 이기면 한번은 지고 한번 지면 한번은 이기는 가온대에, 歲月은 이미 九年의 오랜 星霜을 부지럽시 지내엿다.

어느 날, 그리샤의 軍士는 不意에 크리쓰 ᄯᅡᆼ을 드리첫다. 그리 하야 적지 아니한 物品과 함ᄭᅴ, 만흔 사람을 사로 잡아 가지고 陣으로 도라왓다.

그 사로잡힌 사람들 가온대에는, 크리사이즈라 하는 아름다운 少女가 잇섯다. ᄲᅢ앗아온 物品을 제각금 난화가질 ᄯᅢ에, 그리샤 聯合軍의 總大將으로, 地位가 가장 놉흔 아가멤논은, 스스로 그 少女를 擇하야 自己의 奴隷로 삼앗다.

그 少女는 누구의 ᄯᅡᆯ인고 하면, 아폴로의 神殿에서 시종하는 늙은 神官 크리세쓰의 가장 사랑하는 ᄯᅡᆯ이다. 사랑하는 自己의 ᄯᅡᆯ을 일은 늙은 神官은, 그를 도로 차자 오려 하야, 크리스 ᄯᅡᆼ을 ᄯᅥ나서 아가멤논에게로 이르럿다.

늙은 神官의 품에는, 크리세이즈의 自由를 사기 爲하야 만흔 黃金을 너허 잇섯다. ᄯᅩ 그 손에는 아폴로의 머리에 쓰든 花冠으로써 裝飾한, 黃金의 홀(笏)을 들고 잇섯스니, 그것은 대개, 自己의 섬기는 아폴로 神도 ᄯᅩ한, 그리샤 여러 王의 王 아가멤논으로브터, 神官의 ᄯᅡᆯ을 돌녀 보내기를 願한다는 표이다.

늙은 神官은 그 모든 物品을 가지고 아가멤논의 압헤 나아가, 무릅을 ᄭᅮᆯ고 懇切히 비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