壇君論 (一) 朝鮮을 中心으로 한 東方文化 淵源 硏究 崔南善 |
단군론 (1) 조선을 중심으로 한 동방문화 연원 연구 최남선 |
一, 開題
一, 開題 |
1. 개제 |
朝鮮이 東亞最古의 一國으로 壇君이 그 人文的始原이라 함은 朝鮮人의 오래 前부터 傳信하는 바이다 遺文이 簡約하여 그 詳을 엇기 어려우나 朝鮮民族의 淵源과 文物의 來歷을 오직 여긔 徵考할 밧게 업슬진대 獨一한 遺珠기에 더욱 그 보배로움을 볼지니 學者ー 모름지기 反覆玩索하야 그 幽光을 闡發하기에 餘力을 남기지 아니할 것이다 더욱 朝鮮은 東亞에 잇서서 支那 以外에 數千年 通貫한 國土와 文物의 唯一한 保有者이오 兼하야 그 人文地理的 位置가 正히 民族及文化遊動의 幹線에 當하야 四方의 風雨가 대개 漲痕을 여긔멈을럿스니 壇君이 어ᄶᅵ朝鮮史만의 問題며 朝鮮이 어ᄶᅵ 東洋史만의 問題랴 |
조선이 동아시아의 가장 오랜 나라의 하나로, 단군이 그 인문적 시초라 함은 조선사람이 오래 전부터 믿어오는 바이다. 남아있는 문헌이 간략하여 그 모습을 얻기 어려우나, 조선 민족의 연원과 문물의 내력을 오직 여기서 밝히고 살필 수 밖에 없을터인데, 유일하고 귀중한 보석이기에 더욱 그 보배로움을 볼지니, 학자는 모름지기 반복하여 깊이 생각하고 찾아서 그 숨은 빛을 드러내도록 여력을 남기지 아니할 것이다. 더욱, 조선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중국 이외에는 수천년을 줄곧 국토와 문물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보유자이고, 겸하여 그 인문지리적인 위치가 바로 민족과 문화가 이동하는 주된 통로에 해당하여 사방에서 불어닥친 비바람의 흔적이 여기 머물렀으니, 단군이 어찌 조선사만의 문제이며, 조선이 어찌 동양사만의 문제인가? |
대저 東洋의 文化는 人類의 歷史에 잇서서 다만 量으로 그 强半을 占할 ᄲᅮᆫ 아니라 ᄯᅩ한 質로 그 源頭를 作하는 者이어늘 進步한 學의 鍬鋤가 아직 깁히 이리로 밋지 못하야 人類의 文化史ㅣ 오히려 半弦의 그믐을 벗지 못하니 西國의 學界 東洋學의 振興에 用意를 부즈런히 함은 實로 이를 말미암음이다 그러나 東方의 文化라 하면 印度 아니면 支那를 생각하여 눈을로 그 以前과 以外에 ᄯᅳ지 못함을 成果ㅣ 항상 努力을 酬치 못하는 憾이 잇고 東洋(동양)의 學者! 또한 傳統的成見으로 支那에 對해서와 近代的學風으로 西人에 對해서의 二重의 事大精神에 繫縛되어서 支那本位的摸索에서 能히 寸步를 옴기지 못하니 이래서 眞正한 東洋學의 建立은 前途 오히려 遼遠함을 늦기게 한다 |
대저 동양의 문화는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다만 양으로 그 반 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질적으로도 그 으뜸되는 근원인데도, 진보한 학문의 가래와 호미가 아직 깊이 이리로 미치지 못하여 인류의 문화사는 완전하지 못하니 서양의 학계에서 동양학을 진흥할 뜻을 두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은 실로, 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문화라 하면 인디아 아니면 중국을 생각하여 눈을 그 이전과 이외에 뜨지 못하여 성과는 항상 노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고, 동양의 학자는 또한 전통적으로 확고한 의견으로 중국에 대해서와 근대적 학품으로 서양인에 대해서의 이중의 사대정신에 묶여서 중국 본위적인 모색에서 몇 걸음도 옮기지 못하니, 이래서야 진정한 동양학의 건립의 앞날은 오히려 요원함을 느끼게 한다. |
東洋이 본대 印度나 支那만의 것이 아니오 文化ㅣ 반드시 印度的이나 支那的이래야 할 것 아닐진대 印度又支那에 나리지 아니하는 注意가 그 以外의 方面으로도 向함이 진실로 當然하니 그러면 멘몬저 想起될 것은 印度及支那의 오랜 歷史的對手요 民族學的處女로 잇는 그 北方一帶의 여러 生活群일 것이오 한번 손을 亞細亞 北系文化의 探討에 대려 할진대, 橫으로 數萬里를 總攬하고 縱으로 累千年을 一貫하야 文化의 津梁이오 歷史의 氣流中心인 朝鮮은 正히 그 源委審明과 性質剖檢의 基準材料일 밧게 업슬것이다 이러하야 조선은 다만 東洋史上에서 ᄲᅮᆫ만아니라 人類文化의 形質을 밝히는上으로도 마챤가지 宗要로운 關鍵을 짓게 된다 그런데 朝鮮 歷史의 出發點이오 中心事實인 것이 壇君이라 하면 壇君의 學的意義(의의)와 價値가 ᄯᅩ한 重大하지 아니하냐 |
동양이 본래 인디아나 중국만의 것이 아니요 문화가 반드시 인디아나 중국의 것이어야 할 것이 아닐진대 인디아 또는 중국에 얼매이지 아니하는 주의(注意)가 그 이외의 방면으로도 향함이 진실로 당연하니 그러면 맨 먼저 상기될 것은 인디아 및 중국의 오랜 역사적 상대요 민족학적 불모지로 있는 그 북방 일대의 여러 생활군일 것이요. 한번 손을 아시아 북계 문화의 탐구와 검토에 대본다면, 횡으로 수만리를 총람하고 종으로 누천년을 일관하여 문화의 통로이요, 역사의 기류가 흐르는 중심인 조선은 바로 그 원류를 밝히고 성질을 샅샅이 파헤치는 기준 재료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리하여 조선은 다만 동양사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의 형질을 밝히는 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근본이 되는 중요한 관건이 된다. 그런데 조선 역사의 출발점이요, 중심사실인 것이 단군이라 하면 단군의 학술적 의의와 가치가 또한 중대하지 아니한가? |
닐은바 東方文化란 것이 무엇인가 東方文化의 主軸이라는 支那文化란 것은 어ᄯᅥ한 逕路와 因緣으로 성립된 것인가 東方文化의 內容이 支那以外又以前의 무엇을 含有하엿다하면 그 本質, 範圍, 歷史的 意義가 어ᄯᅥ한가 東方文化又亞細亞文化의 人類的關係는 그 端緖를 那邊에 求할 것인가 等 問題는 自體의 潜光과 支那의 反射로써 比較的 明白한 繼續的證迹을 가진 朝鮮에 그 門路를 차질것이니 조선의 傳說, 遺流과 밋 거긔 關한 文籍은 이 ᄯᅢ문에 特別한 細心과 虔誠으로써 處理되지 아니하면 아니될 것이다 저 壇君古傳가튼 것도 疏略하면 疏略할스록 片字隻句에 深密한 注意를 더해야 할 것이오 疑眩하면 疑眩할스록록 障翳를 헤치고 眞面을 찾기에 篤摯한 努力을 바칠것이오 설사 不幸히 그것이 架空 鑿虛한 後代의 浪說일지라도 행여 映像되엇슬가 하는 古意를 檢索하기에 可能을 다한 뒤에 말지니 壇君은 實로 茫茫한 東洋學海의 겨오 남은 一浮木으로 東方文化의 盲龜가 그 浮沈을 오로지 이에 判斷할 것이매 비록 변변치 안코 하잘것 업슬지라도 오히려 遽然히 廢擲하지 못하려든 하물며 渾然한 璞玉이 실상 寶光의 숨은 집임에랴 하물며 一篇 壇君의 簡素한 古傳이 東方文化의 全斑을 炳然히 顯揚하고 남음이 잇슴에랴 敬虔忠直한 學者良心은 이 한 구멍을 通하야 넉넉히 支那 印度 以外 又 以前의 一大 文化相을 데미다 볼 것이다 |
이른바 동방문화란 것이 무엇인가? 동방문화의 주축이라는 중국문화란 것은 어떠한 경로와 인연으로 성립된 것인가? 동방문화의 내용이 중국 이외 또는 이전의 무엇을 함유하였다 하면 그 본질, 범위, 역사적 의의가 어떠한가? 동방문화와 아시아문화의 인류적 관계는 그 단서를 어디에서 구할 것인가? 등의 문제는 자체의 숨은 빛과 여기에 중국을 비추어 봄으로써 비교적 명백한 계속적 증거를 가진 조선에서 그 출구를 찾을 것이니 조선의 전설, 유풍과 이에 관한 문서는 이 때문에 특별한 세심과 경건한 정성으로 처리되지 아니하면 아니될 것이다. 저 단군 고전같은 것도 꼼꼼하지 않게 요약하면 할 수록 글자 하나하나 어구 하나하나에 세밀한 주의를 더해야 할 것이요,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어지러울 수록 장애를 헤치고 진면목을 찾기에 진심을 가지고 살피는 노력을 바칠 것이요. 설사 불행히 그것이 가공이나 헛된 후대의 낭설일지라도 행여 반영되었을지 모르는 옛뜻을 검색하기에 가능한 힘을 다한 뒤에 포기할지니 단군은 실로 망망한 동양학이라는 바다의 겨우 남은 뗏목 하나로, 동방문화의 눈먼 거북이[1]가 그 부침(浮沈)을 오로지 이에 의존하여 판단할 것이므로, 비록 변변치 않고 하잘 것 없을 지라도 오히려 급히 던저 버릴 수 없다면 하물며 혼연(渾然)한 박옥(璞玉)이 실상 보배스러운 빛의 숨은 집임에랴. 하물며 한편 단군의 간소한 고전이 동방문화의 전반을 비추어 드러내고 남음이 있겠는가? 경건하고 충직한 학자의 양심은 이 한 구멍을 통하여 넉넉히 중국 인도 이외의 또한 이전의 일대 문화상(文化相)을 들여다 볼 것이다. |
- ↑ 맹귀부목(盲龜浮木, 눈먼 거북이 물에 뜬 나무를 만났다는 뜻으로, 어려운 지경(地境)에 뜻밖의 행운(幸運)을 만나 어려움을 면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라는 고사성어를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