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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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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래

그대 멀리 게시어도 그대는 밤새도록
내 생각하심인 줄 나는 알았다네,
나는 느꼈네— 그대 사랑이 내 우에 불려옴이
바람에 시달리는 어둔 바다가
떨리는 물바래로 내 몸을 적심 같음을.

사랑이라 하는 길도 여러 가지,
길마다 거기는 그 기뿜이 있다 하네
그러면 더 바랄 무엇 없이 내게로 오소—
물결치는 바다가 밤을 새우며
뭍으로 불어 보내는 물바래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