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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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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체 않으리라

내가 죽은 다음 내 우에 빛난 四月[사월]
비에 젖은 머리털 풀어 헤칠제
그대는 아픈 마음 나를 찾어 몸 굽혀도
나는 아조 본 체 않으리라

그때 나는 平和[평화]로워 잎새 짙은 나무들이
비 맞어 가지 숙인 때와 같이
나는 더 말 없고 한층 마음 모지리라
그대의 이제 그러하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