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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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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어느 날

쎄이느강 안개 속에서 흘러나와
다시 안개 가운대로,
나무들은 강물 우에 몸을 숙이고,
적은 잎들은 비같이 나려진다.

잎새들은 쉬임 없이 나려진다,
생각하고 설어해 주는 것 없나니,
강물은 바다로 가져간다—
노란 빛 잎사귀의 떼를 몰아서.

바람은 서늘하고 부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