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5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노라 아모것도 아모것도 없어.

린덴夫人 슬퍼하거나 생각하고 있을 거리도 안 남겼다우.

노라 (못 믿어운듯 들여다 보며) 아이 크리스치나 그럴 수가 있을까?

린덴夫人 (슬프게 微笑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런 일도 혹시 있다우.

노라 그렇게 아주 아무도 없이! 아이 그럼 어쩔까? 나는 예쁜 애기가 셋이 있다우. 지금 유모하고 밖엘 나가서 좀 뵈여 드릴 걸 못 허우. 자 인제 이야기를 자세히 좀 해요.

린덴夫人 아니야 내 이야기보다 노라 이야기나 드릅시다.

노라 먼저 이야기를 하우. 나는 오늘 하로 나를 잊어버리고 당신의 일만 생각할 테요. 그렇지만 저 한 가지 할 말이 있어— 당신은 우리가 이번에 아조 큰 수가 난걸 드렀오.

린덴夫人 못 드렀어, 뭐야,

노라 다른 게 아니라, 우리 집 양반이 련합 은행의 전무리사가 되였다우.

린덴夫人 어쩌면! 참 잘되였소.

노라 그렇지, 변호사의 직업은 안정이 되지 못하다오, 더구나 토—발드 같이 조금만 그늘진 일이라도 관게하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지오. 우리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