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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4호.pdf/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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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언집 ①


가장 많이 안다고 생각 하는 사람은 가장 조금 아는 사람이다. (프랑스)


참된 것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것을 들을 수도 없다.(잉글랜드)


후회하는 눈물은 죄의 더러움을 씻어준다 (라텐)


"안 된다" 라는 말은 내 사전에는 없다. (나폴레옹)


남을 시기하는 것은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해친다. (잉글랜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은 나지 않은 것과 같다. 왜 그러냐하면, 아는 것이 없는 것은 불행의 근원이 되는 때문이다. (분트)


좋은 약은 맛이 쓰지마는 병고침에 이롭고, 타일러 주는 갈은 귀에 거슬리지마는 행실함에 이롭다. (공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 (스마일스)


그 때였다. 희봉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오빠!"

운봉이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두 가."

"뭐?"

하고 운봉이는 깜짝 놀라 되물으며, 기둥에 기대선 희봉이를 쳐다 보았다.

어느 틈에 단정했는지, 머리 빗고, 세수하고……약간 여위기는 하였으나 전과 다름 없이 예뽄 희봉이다. 희봉이도 벌써부터 동무들이 불르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앓는게 가긴 어딜 가."

운봉이는 퉁명스럽게 내쏘았다.

"다 났는걸……나두 데리구가, 오빠."

"안돼!"

"안데리구 갈테면 고만 둬, 뭐……혼자선 못가나. 옥순이 허구 가지."

어제부터 기동하기는 하였으나, 아직 상처도 다 아물지 않은 희봉이다. 그저 다리가 시큰거린다고,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것이, 이것은 참 어림도 없는 생각이다.

운봉이는 기가 막힌 듯이 희봉이 얼굴만 쳐다보고 섰더니,

"너, 정말 그러면 어머니헌테 일른다."

어머니는 우물에 가셨는지, 마침 집에 안계셨다.

"일르면 고만이지, 겁 나나."

"요게, 또 까불어."

남매가 이렇게 싸우고 있으려니까, 동호가 선뜻 안으로 들어서며,

"뭘 허구 있니, 얼른 나오지 않구."

그러다가, 마루 끝에 나와 섰는 희봉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희봉아 너 다 났니?"

"그럼, 나두 오늘버텀 학교에 일하러 갈걸."

그러면서 희봉이는 살짝 오빠 옆을 빠져, 말릴 사이도 없이 쪼르르 밖으로 나가버리었다.

다리가 떨리는 듯 하고, 약간 어지럽기도 했다. 그러나, 희봉이는 꾹 참고 걷는다. 희봉이는 무엇보다도 우선 바깥 길을 제마음대로 걸어 보고 싶은 것이다. 그것 뿐 아니라, 이야기론 들었지만, 불탄 뒤의 학교 모양을 한시 바삐 제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이다.

희봉이는 얼른 샛길로 접어들었다.

희봉이가 마악 그 골목을 마저 나가려는데, 앞에서 웬 아이가 후닥닥 맞닥뜨렸다. 창수였다.

"희봉아!"

창수도 어이가 없는지, 딱 걸음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학교 간다!"

희봉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창수 앞으로 다가 갔다.

"너……인제……괜찮으냐?"

"그럼, 괜찮지 않구……너, 우리집 가니?"

"응!"

창수는 고개를 끄떡하고, 여전히 놀란 얼굴로 희봉이를 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