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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4호.pd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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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나무를 건느고.
달나라 닿아져라 날으는 우리.
보는가 우리를, 아는가 우리를.
우리들 원숭이가 부럽지 않은가.
우리들 두 손이 부럽지 않은가.
꼬리좀 보지, 요 신통한 꼬리.
그렇게 노여할 건 없네.
그렇게 성 낼 건 없네.

대개 이따위 뜻의 멍냥한 노래였읍니다.

한참 미친 듯 노래를 하다가, 한 원숭이가 벌떡 일어나서 연설을 하였읍니다. 그 연설의 내용은, 모오구리를 붙들러온 것은, 원숭이 족속의 역사에 크게 빛나는 사실이다. 왜 그러냐하면, 모오구리는 비나 추위를 가리고 막기 위하여, 어떻게 나무가지나 덩쿨을 얽으면 되느냐 하는 것을 장차 우리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하는 것이었읍니다.

이 소리를 들은 모오구리는, 별로 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듯 덩쿨을 한오금 손에 들고, 꼬아 보이기 시작하였읍니다. 원숭이들은 이것을 보고 흉내를 내려들었읍니다. 그러나 흉내를 낸지 얼마 안되어 금방 싫증이 나서, 저희들끼리 꼬리를 잡아 흔들고 장난을 시작하더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나무에 오르락 내리라 야단이 벌어졌읍니다.

"난 배가 고파, 난 이 근처는 통 몰라, 자, 내게 먹을 것을 주든지, 그렇잖으면 사냥을 하게 해 다우."

하고 모오구리가 말했읍니다.

이 말이 채 떨어지기 전에, 스물인가 설흔인가 되는 원숭이 떼들이 일제히 뛰어 달아나서 나무 열매와 파파이아(인도같은 더운 지방에 나는 나무 열매)를 땄읍니다. 그러나 이것도 다 쓸데없는 일입니다. 그들은 금방 서로들 싸우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열매를 내던지고 고만이었읍니다.

모오구리는 몸이 아파오고, 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