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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4호.pd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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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족속들이 모오구리에게 이렇게 무서운 편이 있다는 것은 깜빡 잊어버리고들 있었읍니다. 그들은 사람의 아이를 저희들의 소글로 데려온 것만으로 어떻게 좋은지 모를 지경이었읍니다.

"모오구리"에 나오는

짐승 이름

아캐라 …………… 통뎅늑대

샤⭑카 …………… 모오구리의 부모를 잡아먹으려던 범

라바귀 …………… 간사한 승냥이

발 루 …………… 모오구리의 선생

바기라 …………… 모오구리의 뒤를 보아주는 표범

카 아 …………… 구렁이

…………… 소리개

하 타 …………… 코끼리

…………… 박쥐

모오구리는 오늘날까지 한 번도 인도의 고을터를 본 적이 없었읍니다. 그것은 이미 비 바람에 허무러져서 오직 폐허가 다된 보잘것 없는 것이었으나, 처음 보는 모오구리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훌륭해 보였읍니다. 이 고을터는, 어떤 임금이 아주 오랜 옛날에 마련해 놓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돌기둥의 성벽과 대문에서 안으로 뚫린 길 자국이 남아 있고, 나무토막과 녹은 쇠붙이가 더러 남아 있을 따름이었읍니다. 그러나 나무만은 고을터 안팎에 여기 저기 무성해 있었읍니다. 그리고 오래 된 담쟁이 덩굴들이 성벽에 얼기설기 엉켜 있었읍니다.

언덕 꼭대기에는 커다란, 지붕 없는 커다란 대궐터가 있었읍니다. 뜰과 대리석은 모두 부서져서 빨갛기도 하고 파랗기도 하였읍니다. 그리고 거기서, 임금이 기르던 코끼리들이 짓밟았던 탓인지 뜰 한 가운데는 몹시 우툴우툴하였읍니다. 대궐에서 내려다보면 지붕이 다 없어지고 터전만 남은 집들이 마치 텅빈 벌집처럼 컴컴해 보였고, 여기 저기 우물이 있던 자리도 보였읍니다. 이러한 틈바구니에 제물로 난 무화과나무가 무성하게 가지를 뻗고 있었읍니다.

원숭이들은 여기를 근거로 삼아 저희들의 소굴이라 불렀던것입니다. 그리하여 정글의 족족들을 무시하듯 제 마음대로 날뛸 수 있었읍니다.

그렇지만, 원숭이들은 어째서 그 곳에 돌기둥이며 성벽이 있는 것인지 도무지 몰랐으며, 또 이 터전을 어떻게 저희들 생활 에 이용할 것인지도 몰랐읍니다. 그들은 곧잘 임금이 살던 넓은 방 터전에 삥 둘러 앉아서 이나 벼룩을 잡가가 일수였고, 곧잘 지붕 없는 집으로 뛰어들어가고 뛰어나오고, 또는 기왓장이나 돌을 가지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그저 까불고 싸우고 악을 쓰다가는, 또다시 탱자나무를 쥐어흔들어 꽃이나 열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좋아하곤 하였읍니다.

그들은 또, 대궐에 있는 모든 통로와 어둠 방구석을 모조리 들어가 보았읍니다. 하지마는 그들은 한 번 본 것을 머리에 외워두는 법이 없었읍니다. 그리하여 원숭이들은,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면서 뛰어다니는 것인데,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 은 꼭 사람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줄로만 알고 있었읍니다. 그들은 우물터에 가서 물을 마시고는, 금방 그 물을 흙탕물로 만들었읍니다. 그리고는, 누가 이렇게 흙탕물은 만들었느냐 하고 늘 싸움들을 하였읍니다. 그들은 늘 외쳤습니다.

"정글 안에서 우리 원숭이족만큼 똑똑하고 착하고 약은 족은 없느니라."

고. 그들은 여기서 싫증이 나면 다시 나무 꼭대기로 돌아갔읍니다. 정글의 다른 족속들아, 우리를 보라는 듯이.

정글의 법률 아래서 훈련을 받은 모오구리는, 이런 질서없는 원숭이의 수작을 좋게 불 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도무지 이들의 풍속을 이해할 수가 없었읍니다. 원숭이들에게 끌려온 모오구리가, 오랜 여행 끝에 하는 버릇은 깊은 잠에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오구리가 잠을 자게 할 원숭이들이 아니었읍니다. 그들은 모오구리의 손을 잡고 서로 뛰면서 되지도 않은 노래를 불렀읍니다.

그 어리석은 "원숭이의 노래"란 이런 것입니다.

꽃 종이 날으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