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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4호.pd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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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어머니 무릎에 안겨 누웠고, 누구인지 제 또래만한 어린 학생 아이가 눈이 똥그래서 걱정스러이 들여다보며,

"인제 정신 나니?"

하고 물으며, 이마에 얹힌 물수건을 들어다가 옆에 놓인 바가지 물에 다시 추겨서 얹어주고 있다.

"음……"

완식이는 대답인지 아파서 나오는 신음소리인지 한마디 하고서 고개를 숙이고 위에서 말뚱이 내려다 보는 아이의 얼굴을 미주 쳐다 보며,

-- 정말, 우리 집 동네에서 보던 그애로구나!

하는 생각이 흐릿한 머릿속 저 뒤에서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까부터 공을 마주 지르던 세 아이 중에, 이 아이가 눈에 익어서 보던 아이다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안됐다. 질못했다."

머리에 뜬 하얀 등산모자 밑에서, 반짝이는 똥그란 예쁜 눈이, 인제야 안심한 듯이 상긋 웃는 것을 보고, 완식이는 또한번

"응……"

하였다. 도리질을 하여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번의 "응"은 저편의 사과에 대한 인사이었다.

"안되었읍니다. 용서해 주세요."

학생아이는 완식이 어머니에게 몇번이나 허리를 굽혀 보였다.

"미안합니다. 잘못했읍니다."

다른 두 아이들도 뒤따라 꾸벅꾸벅 절들을 하였다.

"무어 무심쿠 그렇게 된거지 어디 일부러 한 일인가, 애들 쓰지 마라."

이 소년의 어머니는 정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