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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1권 1호).pd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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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본의 기역니은

(朝鮮語法의 初步)

崔ㅤ鉉ㅤ培

나의 사랑하는 訓民正音의 아들 「한글」이 다시 살아낫다。 이 사랑스러운 동무를 잃은 지도 꽤 오래다. 서로 갈려서 못 보는 동안에, 「한글」 저도 스스로 많이 자랏으려니와, 나의 우리말 공부도 무던히 늘엇다고 할만하다。 그간에는 이 동무가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고 외치고 싶은 소리도 외치지 못하여서, 이 가슴 속에는 많은 회포와 생각이 서리어 잇음을 깨달앗드니, 이제 오래만에 이 정다운 친구를 맞나고보니, 하고 싶은 말이 서로 밀어 소용도리를 친다。 그러하여, 여러 가지 말의 첫머리로서 금번은 『우리말본의 기역니은』 곳 조선문법의 入門을 간단히 몇 마디 하려고 한다。 우리말본의 기역니은은 씨가름(品詞分類)이다。 그러므로, 나는 아주 간단하게 우리말의 씨가름을 말하려고 한다。

우리 사람의 부하(肺)에서 나오는 노흐름(空氣)이 목청(聲帶)과 입안의 여러 군대와 코안 들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모양으로 고루어진 것을 소리(音聲)라 하며, 소리로 말미암아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나타낸 것을 (言語)이라 한다。

소리를 적은 정한 符號를 소리글자(音標文字)라 하고, 생각을 바루 적은 뜻을 보이는 정한 符號를 뜻글자 (意義文字)라 하며, 이 두가지를 합하여서 글자(字)라 일컫느니라。 조선의 한글은 소리글자의 하나이요, 中華民國의 漢字는 뜻글자의 하나이니라。

글자를 가지고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 낸 것을 글(文)이라 하느니라。

사람의 한 뭉둥거려진 생각과 느낌을 글자로 적어 낸 것을 글월(文章)이라 하며, 소리로 드러낸 것을 말월(語句)이라 하며, 글월과 말월을 두루불러서 월(Sentence 文)이라 하느니라。

말에는 정한 본(법)이 잇어서, 우리가 말을 함에는 반드시 그 본을 따라야 하느니, 그 본을 말본(語法)이라 일컫느니라。

우리가 바른 말과 글로 말미암아 제(自己)의 생각과 느낌을 마음대로 나타내며, 남의 생각과 느낌을 바루 깨치고저 할진대, 반드시 이 말본을 잘 배워야 하느니라。

말은 여러 날의 적은 뜻을 나타낸 것으로 되었느니,

아이 읽는다

오니 푸르다

란 말이 여러 낱의 도막도막의 뜻으로 되었음과 같다。 이러한 도막도막의 생각과 느낌을 드러낸 낱낱의 말을 낱말(單)이라 아르느니라。

낱말을 그 뜻과 꼴(形式)을 따라 몇 갈래로 갈라 놓은 것을 (品詞)라 이르느니, 우리말의 씨에는
이름씨. 대이름씨. 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