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를 걸으며
보이기
다져놓은 거리 걸으면서
넓고 푸른 그 풀밭과
종알거리는 시냇물이
그지없이 그리웁다—
街路樹[가로수] 가지가지에
奇異[기이]한 새 나르는 듯
어디선지 모르며도
사슴 노루 뛰노는 듯,
오고가는 數[수]없는 얼굴
아침 저녁 지나치건만
낯설고 붙임성 없어
그 얼굴 찾고, 찾고
얼떨결 허투 보고서
반가움에 가슴 뛰다도
낮 밤에 못 잊는 그 아니매
쓸쓸히 걷던 길 걸을 뿐,
혼잘 때 외로움은
추억으로나 벗 삼건만
뭇 사람 틈 외로움은
그지없이 서운코나
저 난 고장 살면서도
나그넨양 서투를 뿐
먹고 자긴 제 집이나
울고 우네 아닌상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