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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기왓장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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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 내외


비오는날 저녁에 기왓장내외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웁니다.

대궐지붕 위에서 기왓장내외
아름답든 옛날이 그리워선지
주름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끄럼히 하늘만 쳐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