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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염사/대구의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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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邱의 美人

大邱라 하면 세상 사람들은 依例히 문둥이를 연상하고 藥令을 연상하고 물 없는 것을 연상하야 慶尙道 中에서 自來色鄕으로 치는 晉州나 昌原 慶州보다는 아주 乾燥無味한 沙漠의 都市로 알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時代의 變遷은 이 美人界에도 大變動을 이르켰다. 담바귀 타령이 流行되며 京釜鐵道가 南北을 縱貫하고 또 近來에는 晉州의 道廳이 釜山 왜風에 날어가고 慶州의 古跡이 探訪客을 吸收함을 따라서 南國의 娘子軍도 해마다 嶺南의 大都市요 南北交通의 要衝인 大邱로 모라든다. 거리 거리에 香粉紅脂가 靑春 男子의눈을 眩亂 식히고 골목마다 伽倻琴 長鼓 소리가 끈치지 않아서 異域 孤客으로 南國의 情趣를 깨닫게 되었다. 더구나 新式 모던의 女 流 美人들이 三三五五로 짝을 지여 劇場이나 達城公園 같은 곳으로 도라 다니는 것을 보면 어느덧 沙漠의 都市도 花都市로 化한 感이 있다. 大邱와 平壤은 地理 人情 風俗이 서로 다르니만큼 美人의 特徵도 또한 다르다. 平壤의 美人은 浮華輕快함에 反하야 大邱의 美人은 質素沈重하다. 겉으로는 平壤 美人모양으로 多情스럽고 親切치 못한 것 같지만은 속으로 은근하고 귀염성 있기는 到底히 平壤 美人으로서는 따르지 못할 것이다. 平壤의 美人이 多嬌多態하다면 大邱의 美人은 多情多恨하다. 이것은 性格上에 關한 말이어니와 外形으로도 全然 다르다 (勿論 大部分의 標準) 平壤 美人의 얼골은 외씨(茄實) 모양으로 히고도 길지만은 大邱의 美人은 雲中의 月과 같이 둥글고 또 약간의 검은 빛이 있다. 平壤의美人은 키가 후리후리하고 허리가 버들같이 날슨하지만 大邱의 美人은 키가 앙바름하고 허리도 장구통 모양으로 짤막하다. 化粧도 平壤은 輕軟한 것을 좋와 하나 大邱는 濃厚한 것을 좋와 하며 衣服의 色態도 平壤은 淺淡한 것을 좋와 하나 大邱는 深濃한 것을 좋와 하는 것 같다. 何如間 大邱의 美人은 南道의 代表的 美人이다. 京鄕에 勢力 分布도 또 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