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염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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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相瓚 著
海東艷史

서울 漢城圖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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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에 歷史가 있은지 半萬年 동안에 歷代에 이름난 人物이 許多한中 女子의 이름난 人物이 또한 적지 않았다. 그들 中에는 堂堂한 女王도 있고 후비(后妃)도 있고 그외 政治家, 文章家, 名筆家, 畵家, 音樂家, 孝女, 忠女, 義女, 烈女等 모든 人物이 구비(具備)하여 그들의 재지(才智), 공덕(功德), 업적(業)이 능(能)히 유재(有髥)한 男子를 압두경도(壓頭驚倒)할 만한 것이 많았지마는 男子本位로 組織된 在來社會에는 歷史의 붓을 잡는 사람까지도 모두 男子뿐이었기 때문에 女子의 歷史는 거의 不問에 붙여서 不識不知하는 間에 대개 매몰연멸(埋沒煙滅)이 되고 말았으며 간혹(間或) 記錄이 있다 하여도 萬綠一紅格으로 男子의 記錄中에 한 편담여언(片談餘言)으로 揷入되어 있을 뿐이요 아직껏 이렇다 할 만한 女子本位의 史冊은 完成된 것이 없으니 어찌 遺憾이라 아니할 수 있으리요. 나는 거기에 恒常 통감(痛感)한 바가 있어서 平素 史冊을 읽을 때에 女子에 關한 記錄이 있으면 그것을 초출(抄出)하여 機會 있는 대로 各誌에 發表하였고 그 發表하였던 것을 여러 해 동안 모아서 이제 한 冊을 또 編成하였으니 이른바 이 海東艷史이다. 이 글의 內容은 勿論 疏漏, 빈약(貧弱)한 點이 많고 文章이 또한 소월(拙劣)한 것을 자괴(自愧)하는 바이나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특히 女性界 여러분에게 多少라도 參考가 되고 所得이 있게 된다면 퍽 多幸으로 생각하는 同時 또한 無限의 光榮으로 생각하겠다.

著者

凡例[편집]

一, 이 글은 우리 조선의 정사(正史), 야사(野史), 문집(文集), 전설(傳說), 그외 여러 기록 중에서 특히 이름이 난 여자들의 사적만 뽑아서 편술하였으므로 특히 『海東艷史=해동염사』라 이름하였다.

一, 이 글은 남여노소를 물론하고 누구나 읽기에 가장 편하고 흥미를 붙이게 하기 위하여 전문을 주로 조선글로 쓰고 문장은 가장 쉽고도 취미를 중심하여 썼다.

一, 이 글은 일반 독자가 인물을 구분하기에 편리하기 위하여 전일편 후비, 여왕, 공주, 궁인(第一編 后妃, 女王, 公主, 宮人), 전이편 명부인, 명첩(第二編 名婦人, 名妾), 전삼편 열여, 효여(第三編 烈女, 孝女), 전사편 투부, 추부(妒婦, 醜婦) 전오편 명기(第五編 名妓), 전육편 전설, 가요, 괴담, 만담, 희담(第六編 傳說, 歌謠, 怪談, 漫談) 등으로 구별하였다.

一, 이 글의 기사 끝에는 대부분 그 참고한 서적의 이름을 기록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 출처를 자서히 알도록 하였다.

一, 이 글에 빠진 인물이 허다한 것은 큰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 뒷날 다른 기회에 또 발표하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약속한다.

一, 이 글은 전문을 한글식으로 쓴 것이 또한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