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염사/평양의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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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壤의 美人

平安道는 朝鮮의 色鄕이다. 江界에도 美人이 많고 成川에도 美人이 많고 宣川 安州에도 美人이 많다. 妙香山 높은 峰에서 고비 고사리 캐는 女子던지 鴨綠江邊에서 빨내하는 女子던지 十二 三千坪 沃野에서 모 심으는 女子나 天摩山 深谷에서 강낭이밭 감자밭 매는 女子나 楚山碧潼에서 송아지 먹이는 女子도 모도 美人이다. 그런데 惟獨 平壤의 美人만을 論評한다면 나는 다른 곳 美人들에게 꽃방맹이로 매를 마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只今은 美人도 都會로 集中한다. 道知事 大監 모양으로 道廳 所在地로만 向한다. 여기에 平壤의 美人을 말하는 것도 平壤이 西道 美人의 集中之地인 까닭에 代表的으로 말하는 것이다. 平壤은 참으로 美人이 많다. 옛날의 義妓 桂月香 名歌妓의 梅花, 春雪, 名詩妓의 溫亭, 竹香, 竹西, 詩歌 姿色을 兼有한 國色, 蘆花도 다 이 平壤의 美人이어니와 只今의 各 都市에 散在한 名妓와 富豪의 妾들도 大部分은 平壤의 美人이다. 各 女學校에 말숙말숙한 女子들도 대개가 平壤 出生이다. 西道 사람들은 前日 서울 兩班의 郡守 監司가 西道 사람의 財產을 橫奪하였다고 하지만은 실상은 西道의 娘子軍들이 서울 兩班 富豪를 征伏하였다. 試 하야 보라 서울에 所謂 勢力이 있던 某某 家庭에 平壤 女子가 없는 집이 있는가를 身分은 비록 妾이나 特別한 寵愛를 받는 까닭에 財政權은 다 그들이 찾이하였다. 洪景來의 檄文에 「細柳營中에 曲眉豊頰이 無非關西之產이라」 云云함도 이것을 이름이다. 只今은 兩班 富豪를 이미 다 征伏하고 또 南伐軍을 組織하야 全羅, 慶尙의 富豪를 征伏하는 中이다. 平壤의 美人이 이와 같이 勢力이 큰 것은 元來에 手段과 交際가 能한 것도 能한 것이어니와 妖艶한 姿態와 行動이 能히 사람을 魔殺 식히는 까닭이다. 가을 물에 씨처낸 배추대 모양으로 허여말숙한 그 얼골에다 삼딴 같이 좋은 머리를 곱게 빗어 틀어 언고 白色의 비단 手巾을 멋있게 둘러 쓴 다음에 素服淡粧으로 綾羅島 垂楊버들처럼 날슨날슨한 허리를 흔들며 다니는 態度를 보면 그 누가 誘惑 되지 않으랴. 옛날에 어떤 오입쟁이 詩人이 살어서 平壤 監司를 못 하거던 죽어서 蟬姸洞(妓生의 北亡山)의 鬼神이 되라는 말과 平壤 俗談에 平壤은 三代 遺産이 없다는 말은 亦是 無理의 말이 아니다. 其中에도 多情多恨한 態度로 平壤 사투리를 써가며 「애개개— 이 얼마 만입니까 大同江이 말으기 前에는 못 볼 줄 알었더니 또 오섯쉐다 그라……』 하고 半開한 모란이 春風 흔날리덧 벙굿 벙굿 웃는 것은 아모리 鐵石의 肝腸을 가진 남자라도 白銀灘의 봄 어름 살어지덧 녹고 말 것이다. 아— 美人兮 美人이여! 西方之人兮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