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얼음이 덮히고 대지(大地)는 눈속에 잠들어, 가이없는 나의 이 `고적(孤寂)'은 의지(依支)할 곳도 없어지고 말아라. 보라, 서(西)녘 하늘에는 눈썹같은 새빨간 반(半)달이 스러져들며, 새까만 밤이 헤매며 내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