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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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면 주지 못할 것이 없는 ‘우주’의 저자(著者)시여,
팔을 팔배 하면 팔십팔 되게 하시는 전능자(全能者)시여,
어제 이 죄인이 장에 갔다가, ‘우정’이란 괴물을
술 한 잔으로 사서 죄인의 소유를 만들었습니다,
만은 오늘은 술 한 잔 값이 없어 그것을 잃었습니다.
어찌나 죄인 맘이 섧고 서어하겠습니까―
간절히 비옵나니, 잃어버린 ‘우정’이란 그 괴물을
아무쪼록 다시 찾아서 죄인의 것을 만들어 주소서.
구하면 주지 못할 것이 없는 ‘우주’의 저자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