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나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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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먼 곳에서 반득거리는
내 길을 밝혀주는 외로운 빛,
한줄기의 적은 빛을 그저 따르며
미욱스럽게도 나는 걸어가노라.

그대가 있기에 쉼도 없고
그대가 있기에 바람도 있나니,
아아 나는 그대에게 매달리어
티끌 가득한 내 세상에서 허덕이노라.

나는 아노라, 그대의 꽃에는
목숨의 흐름이 무늬 고운 물결을 짓는
아름다운 봄날의 꽃밭 속에서
화평(和平)의 꿈이 웃음으로 맺어짐을.

나의 발은 피곤에 거듭된 피곤,
나의 가슴에는 가득한 새까만 어두움!
아아 그대 꽃 없다면, 나의 몸이야
어떻게 걸으며 어떻게 살으랴.

아아 애닯아라, 그대의 꽃은
한 끝도 없는 머나먼 지평선 끝!
그러나, 나는 그저 걸으려노라,
눈 먼 새 외동무를 따라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