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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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한 게, 몸이 오싹 떨리지.
지금 추억만은 우리의 동산은
달빛에 비치어 은색에 싸였다
자, 내 사람아, 동산으로 가자.

갈바람은 솔솔 스며들지.
나뭇잎에 비가 내려붓는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어린 꿈의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옷을 새빨갛게 벗기운 포플러는
바람결이 휙 하고 지날 때마다
검은 구름이 덮인 하늘을 향하고
아직도 오히려 새봄을 빌고 있다.

오오, 내 사람아, 가까이 오렴,
지금은 가을, 흩어지는 때
흩어지는 낙엽의 우리의 소리를 듣자,
명일(明日)이면 눈도 와서 덮이겠다.

가을을 만난 우리의 사랑,
겨울을 맞을 우리의 꿈,
열정이나 식기 전에 더운 키스로
오늘의 이 밤을 새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