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능라도(綾羅島)의 물가 두던에 누웠노라면 흰 물결은 소리도 없이 구비구비 흘러내리며, 저 멀리 맑은 하늘, 끝없는 저 곳에는, 흰구름이 고요도 하게 무리무리 떠돌아라. 물결과 같이 자취도 없이 스러지는 맘, 구름과 같이 한가도 하게 떠도는 생각. 내 세상(世上)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어제도 오늘도 흘러서 끝남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