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밤의 대동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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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 가에서
작은 노래를 놓으며 흘러가는
대동강의 밤의 고요한 물은,
흘러가는 때와도 같이, 소리 없어라.

강 위에 떠도는 등불의
붉게도 희미도, 푸르게도 빛나는
놀잇배의 취한 손의 뒤설레는 소리는
피곤한 기녀(妓女)의 무심한 수심가(愁心歌)와 함께 빗겨 들려라.

쳐다보면 위에는 아득하게도 검은 하늘,
내려다보면 아래엔 희게도 번득이는 강물,
밤은 나의 위에도 있으며, 아래에도 있어,
온갖 세상의 갖가지 습속만이 멀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