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새빨간 핏빛의 꽃이여, 그윽하고도 가엾은 정오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부끄러운 듯이도 미소를 띠고 너는 머리를 숙이고 있어라. 아아 새빨간, 새빨간 상사(相思)의 꽃이여, 오늘 하루도 어느덧 넘으려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