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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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새빨간 핏빛의 꽃이여,
그윽하고도 가엾은 정오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부끄러운 듯이도 미소를 띠고
너는 머리를 숙이고 있어라.
아아 새빨간, 새빨간 상사(相思)의 꽃이여,
오늘 하루도 어느덧 넘으려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