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핏빛의 진달래꽃이 질 때, 애닯은 맘의 진달래꽃이 떨어질 때, 속을 볶이게 하는 저녁볕이 넘을 때, 저무는 봄에도 젊은 날이 져갈 때, 촌집의 정(灯)불이 발하게 빛을 놓을 때 어이없이도 나의 영(靈)은 혼자 울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