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닯기도 하여라, 새빨간, 새빨간 저녁의 볕은 넘으며 어두우려 할 때, 아직도 사막을 걷는 낙타의 설움,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인생의 몸. 어찌하면 사막이 그리우며, 어찌하면 무거운 짐이 즐거우랴, 내 몸은 이 때문에 파리했노라, 아아 오늘도 새빨간 저녁의 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