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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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젊은 봄날의 꽃보다도 가엾고,
우정은 술잔에서 술잔으로 떠돌아가며
거짓의 울음과 가엾은 웃음을 흘리다가는
어리운 담뱃내보다도 더 쉽게 스러지나니,
다음에 남은 설움이야 한이나 있으랴.

사람아, 기운 있게 인생의 길을 밟는 우리의
맘과 맘과는 한 번조차 맞은 적이 없어라,
그러면, 늦은 봄날의 꽃도 지는 이 저녁에
나는 떠들어가는 술잔을 입에 대이고
우정 가득한 그대의 얼굴을 혼자 보며 웃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