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전원의 황혼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집이면 집마다 떠오르는 연기,
서녘 하늘에는 곱게도 물들인 붉은 구름,
공중으로 올라서는 헤매며 사라질 때,
나뭇가지에서는 비둘기가 울고 있어라.

안개는 숲속에서 생기는 듯이 스며서는
조는 듯 고요한 넓은 들을 덮으며,
어두워가는 밤 속에서 새 꿈을 맺으려는
촌락에는 들벌레 소리가 어지러워라.

이러하여 핼금한 둥근 달이
하염없는 곤피(困疲)의 걸음을 이을 때,
나무 아래에는 시비(是非)도 없는 농인(農人)의 간담(間談),
저 산기슭의 교회당에서는 찬송의 노래,

깊어만 가는 밤에는 이것밖에
아무 것도 들림 없이 고요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