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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노래/참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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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참살구씨라고
서로 아껴가며 까 먹던 것이,
나중에는 두 알밖에 안 남았을 때에
이것은 심었다가 종자(種子)를 하자고,
네 살 위 되는 누님이 나를 권했소.
살구씨를 심은 지가 몇 해나 되었는지,
해마다 진달래꽃이 진 뒤에는
그 살구나무에 하얀 꽃이 피게 된지도 오래였소.
맛있는 참살구라고
어린 동생들은 귀해 하며,
해마다 늦은 보리가 익었을 때에
그들은 종자 하자는 말도 없이,
야단을 하면서 번갈아 따먹소.
누님이 돌아가신 지 몇 해나 되었는지,
해마다 살구꽃이 진 뒤에는
그 무덤에 이름 모를 꽃이 피게 된 지도 오래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