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하룻날의 끝과 생겨나는 하룻밤의 처음과의 어두움도 밝음도 아닌 황혼의 서녘 하늘에, 짧은 목숨과도 같이 애닯은 사랑과도 같게, 한동안 떠돌다 가는 쓰러지는 U자 같은 새빨간 초순의 반달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