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을 휩쓸어 돌며, 때도 아닌 낙엽을 최촉(催促)하는 부는 바람에 쫓기어, 내 청춘은 내 희망을 버리고 갔어라. 저 말리 검은 지평선 위에 소리도 없이 달이 오를 때, 이러한 때에 나는 고요히 혼자서 옛 곡조의 피리를 불고 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