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헌사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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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야 땅에 끌리는 네 검은 옷자락으로 나를 데려가거라
늙어지는 밤이 더욱 다가들어
철책 안 짐승이 운다.

나의 슬픈 노래는 누굴 위하여 불러왔느냐
하염없는 눈물은 누굴 위하여 흘려왔느냐

오늘도 말탄 근위병의 발굽소리는
성 밖으로 달려갔다.

나도 어디쯤 죄그만 카페 안에서
자랑과 유전(遺傳)이 든 지갑 마구리를 헤치고
만나는 청년마다 입을 맞추리

충충한 구름다리 썩은 은기둥에 기대어 서서
기이한 손님아 기다리느냐
붉은집 벽돌담으로 달이 떠온다.

저 멀리에서 또 이 기차이서도
나의 오장(五腸)에서도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
스틱스의 지류인가 야기(夜氣)에 번적거리어
이 밤도 또한 이 밤도 슬픈 노래는 이슬비와 눈물에 적시었노니
청춘이여! 지거라
자랑이여! 가거라
쓸쓸한 너의 고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