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바다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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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해탄
장하게
날뛰는 것을 위하여,
찬가를 부르자.
바다여
너의 조용한 달밤을랑,
무덤 길에 선
노인들의 추억 속으로,
고스란히 선사하고,
푸른 비석 위에
어루만지듯,
미풍을 즐기게 하자.
파도여!
유쾌하지 않은가!
하늘은 금시로,
돌멩이를 굴린
살얼음판처럼
빠개질 듯하고,
장대 같은 빗줄기가
야……
두 발을 구르며,
동동걸음을 치고,
나는
번개 불에
놀라 날치는
고기 뱃바닥의
비늘을 세고
바다야!
x (너의)
x (가슴에는)
x (사상이 들었느냐)
시인의 입에
마이크 대신
재갈이 물려질 때,
노래하는 열정이
침묵 가운데
최후를 의탁할 때,
바다야!
너는 몸부림치는
육체의 곡조를
반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