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주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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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괴롭노라……
제군은 나의 이런 탄식을 좋아한다.

어쩌다 나의 노래가 울음이 될 양이면,
제군은 한층 더 나를 사랑한다.

오!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
제군은 벌써 열광하고 있다.

물론 나는 잘 안다.
제군들이 비극을 사랑하는 높은 취미를…….

막 끝이 되면 주인공은 병아리처럼 쓰러지고,
제군은 고조된 비극미에 취할 듯하다.

하물며 비극의 종말이 가져오는 일장의 희극,
제군, 요컨대 나의 말로를 보고 싶다는 게지!

경애하는 제군, 만일 시이저가, 결코 제군이 아니라, 시이저가,
성병(聖餅)의 맛을 경계했다면, 파탄은 좀더 연기되었을지도 모른다.

또 한 번, 아니, 얼마든지 말해줄까?
제군, 실로 나의 마음은 괴롭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