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총선시민연대 발표에 관한 입장
2002년 12월 18일의 지지철회는 상호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후보단일화 정신이 노무현 후보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는 역사상 없었던 일로서 여론조사 발표 직후 그 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흔쾌히 승복해 즉시 후보를 사퇴했다.
요즘의 각종 보도에도 나오듯이 노 후보의 당선에 후보단일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권력의 속성상 권력을 나눠가질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두 후보가 힘을 합쳐 일할 것을 국민에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동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존중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2002년 12월 18일 저녁 명동 유세장에서 이같은 상호 신뢰와 존중의 단일화 정신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이는 현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로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선택은 모든 것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리는 것뿐이었고 이 선택에 대한 평가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 다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이는 대다수 유권자의 참된 민의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의 발상으로 비열한 행위이다.
2004년 2월 5일
국회의원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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