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단국대학교 총학생회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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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모 방송국의 보도로 갖은 의혹의 중심에 있던 최순실의 태블릿PC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회의자료, 국가기밀자료 등 200개 파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연설문의 경우에는 박 대통령의 실제 연설보다 나흘이나 앞선 경우도 있었으며 연설문 곳곳에서는 수정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글씨가 발견되기까지 했다. 이후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최순실 파일'을 인정하며 대국민사과를 하기 이르렀다.

그러나 그 사과 역시 녹화된 방송이었으며 의혹에 대한 그 어떤 질의응답도 받지 않았다.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지난 4년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대통령은 대체 누구였단 말인가.

대통령에게 이양된 우리의 권력은 단 한 사람에게 넘어갔다.

비선실세라 칭해지는 최순실, 그녀에 의해 국정이 흔들리고 있는 사이 우리 주위에는 무엇이 남았을까. 구의역에서는 한끼의 컵라면으로 때울 수 밖에 없었던 비정규직 청년이 죽음을 맞이했고 광화문에서는 대선공약이었던 쌀값 17만원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한 노인이 공권력의 차디찬 물대포에 스러져갔으며, 진도 앞바다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된 구조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갸야만 했다. 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최소한 우리가 대통령이라 믿었던 사람은 곁에 있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본인들도 모르게 빼앗긴 권력의 빈자리만 남았다.

우리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를 위한 대통령은 없었다는 것. 우리가 이양한 권력은 우리를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이 우리의 권력으로 호의호식할 동안에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스스로 담보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정유라가 특혜로 대학에 입학하고권력을 등에 업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설립하여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대의 후원을 받아냈으며 청와대 인사에 개입해 자신의 측근들을 공직에 앉힐 때 우리는 죽어가야 했고 하루에 한끼 먹고 사는 일을 걱정해야 했으며 정말 내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만들어지기를 기도하고 소망해야만 했다.

더 이상 우리는 기도와 소망만 하지 않겠다. 그리고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우리는 우리의 분노를 담아 최순실을 위시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무리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죄하라
▲수사를 통해 본 사태의 진상을 낱낱히 규명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하루 빨리 하야하라

또한 우리 1만2000명 단국인들은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단국인으로 구성된 단국대 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단국대 시국대책위원회를 통해 성역없는 수사 촉구를 위한 단국인들의 의견을 의회에, 사퇴요구서를 청와대에 제출한다
▲단국대 시국대책위원회를 통해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흔들림없이 행동한다.

단국대학교 총학생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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