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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뻐꾹새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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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도 뻐꾹새는 자꾸만 운다
깊은 산속 빈 골짜기에서
울려나오는 애처로운 소리에
애끊는 눈물은 베개를 또 적시었다.

나는 뻐꾹새에게 물어 보았다
「밤은 깊어 다른 새는 다 깃들었는데
너는 무엇이 설기에 피나게 우느냐」 라고
뻐꾹새는 내게 도로 묻는다
「밤은 깊어 사람들은 다 꿈을 꾸는데
당신은 왜 울며 밤을 밝히오」 라고.

아 사람의 속 모르는 날짐승이
나의 가슴 아픈 줄을 제 어찌 알까
고국은 멀고 먼데 임은 병들었다니
참아 그가 못잊어 잠 못드는줄
더구나 남의 나라 뻐꾹새가 제 어찌 알까.

5월 5일밤 남경(南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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