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전당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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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이 오면
가거라! 가거라!
지나간 날의 애처로운 자최여
가엾이도 희고 여윈 얼굴이여
나의 머리에서 가거라!
눈앞에 보이지도 말고
꿈속에 오지도 말고
소낙비 뒤의 구름 같이
흩어져 없어져서
다시는 내 마음 기슭으로
기어들지를 말아라.
불같은 키쓰를 주던
나의 입술은
하욤 없는 한숨에 마르고
보드러운 품에 안기던 가슴속엔
서리가 내렸다.
아! 첫사랑의 애닯던 꿈이여!
두견새 우는 느근한 봄밤
나그네의 베개머리로는
제발 떠오르지를 말아라
사월(四月)팔일(八日)밤
- 錢塘江 (전당강); 쳰탕지앙(钱塘江): 중국(中國) 저장성(浙江省)을 북동으로 흘러 항주만(杭州灣)으로 흐르는 강(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