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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평호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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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중천(中天)의 달빛은 호심(湖心)으로 쏟아지고
향수(鄕愁)는 이슬 내리듯 마음 속을 적시네
선잠 깬 어린 물새는 뉘설음에 우느뇨

『이십리(二十里) 주위(周圍)나 되는 넓은 호수(湖水) 한복판에 떠 있는 수간모옥(數間茅屋)이 호심정(湖心亭)이다.』

(二)
손바닥 부륻도록 뱃전을 뚜드리며
「동해(東海)물과 백두산(白頭山)」 떼를 지어 부르다가
동무를 얼싸안고서 느껴느껴 울었네

(三)
나 어려 귀 너머로 들었던 적벽부(赤壁賦)를
운파만리(雲波萬里) 예 와서 당음(唐音)읽듯 외단말가
우화이(羽化而) 귀향(歸鄕)하여서 내 어버이 뵈옵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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